김책제철연합기업 공장들 대부분 가동 중단

▲ 청진 제철소 앞에 흐르는 수성천 ⓒ좋은벗들

북한 청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 속한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 (사)좋은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이같이 전하고 “설비 노후화가 심각하고 석탄, 콕스탄 등 원재료 공급이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간간히 받아오던 배급마저 끊기게 돼 생계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약 5만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와 제철소 자체 사법규율을 위해 3개 연대의 교도대 무력이 배치되어 있는 특급 기업소다. 그러나 공장 가동이 안되면서 노동자들 대부분은 현재 선철(무쇠)을 훔쳐 팔아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이 일도 남자들은 잘 나서지 못하고 주부들이 직접 하고 있다. 선철을 얻기 위해서는 제철소 앞에 흐르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100미터 정도의 강폭을 밤새 왔다갔다 해야 한다.

선철은 1kg당 200~240원선에 거래되는데 운이 좋아 80kg을 가져오는 날이면 하룻밤에 약 16,000~20,000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보위대나 순찰대에게 뇌물을 먹이면 자전거로 실어 나를 수 있어 더 많은 선철을 빼올 수 있지만 어렵사리 강을 건넜다 해도 다른 보위대나 순찰대에 잡히기 쉽다는 것.

적발 획수가 2~3회 넘어가면 벌금 외에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는데 한두 차례 붙잡히고 벌금을 내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곤 선철이나 석탄을 훔쳐 파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절도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