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일요일에는 무조건 휴식’ 지시”

평양에 소재한 공장 ∙ 기업소의 근로자들은 일요일에 무조건 쉬라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인 사업가가 전했다.

지난 3월 중순 신의주를 통해 입북, 보름간 평양 일대를 둘러본 중국인 김진길(52세, 조선족) 씨는 “원래 북한에서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대부분 ‘사회노동’이나 ‘농촌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노력동원을 진행해왔다”면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김정일이 일요일에는 쉬라고 지시를 했지만 해당 사업소에서 지키지 않았는데 이번에 강하게 관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러한 방침이 북한 전역에 내렸는지 여부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하면서 “지방은 어차피 공장 ∙ 기업소 태반이 가동되지 않고 있으니 ‘일요일 휴식’ 지시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시민 정량 2/3 수준 배급, 전기는 하루 3~4시간”

김씨는 최근 평양의 분위기에 대해 “장마당이 현대화 되고 중구역(평양 중심지) 도로를 개보수 하는 등 도시 이미지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년 만에 평양을 다녀왔는데, 서성구역과 선교구역의 장마당이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예전에 없던 지붕을 씌워 놓고, 물건마다 안내판을 다 써놓아 체계적으로 장마당을 관리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선택 받은 사람들’답게 평양 시민들에 대한 배급은 끊기지 않고 있지만, 규정된 배급량(성인 1일 최하 700g)의 2/3 수준만 배급 받고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평양 쌀값은 과거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좋은 품질의 쌀은 1kg에 800원, 질이 좋은 않으면 750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평양시민이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궤도전차 등은 상당부분 고장이 나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300대 정도 되는 택시도 기름이 없거나 장사가 안 돼 운영이 어렵다는 것.

김씨는 “평양의 전기사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나은 편”이라며 “하루에 3-4시간 정도 끊기지 않고 전기공급이 이루어지고 있고,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전기를 공급해준다”고 전했다.

현재 신의주∼평양행 기차요금은 국정가격으로 500원. 그러나 김씨는 “실제 거래되고 있는 일반석 차표는 2,000~3,000원을 호가한다고 한다”면서 “간부용으로 배정된 상급(上級)차표의 경우에는 5,000원까지 간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