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신의주 현지지도 동행 정은 역할은?

김정일이 17일부터 사흘간 신의주를 방문하는 자리에 후계자로 유력한 3남 김정은을 동행했다. 김정은은 기업소 노동자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냄으로서 후계 사업이 주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단계로 들어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의주 소식통은 18일 통화에서 “김정일이 차량을 타고 신의주를 방문했는데 그 행렬이 대단했다”면서 “예전에 비해 차량 행렬이 2배가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공장, 낙원기계연합기업소를 차례로 현지지도 하는 자리에 김대장이 직접 나타나 노동자들을 만났다”면서 “장군님(김정일) 호위 사업과 현지지도도 김대장이 대부분 책임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지지도 행렬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김정은의 동행 이유도 있지만 간부들도 대거 현지수행에 함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지지도가 사업 지도 성격에서 후계자 구축을 위한 지도부의 ‘단체 퍼포먼스’ 성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들 정도다.    


소식통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김정일의 현지지도는 호위 사업부터 현지 지도사업까지 김정은이 주도했다. 또한 해당 기업소와 시당 간부들에게 중앙 간부들이 김정은을 추종하는 것으로 보여지게 했다.


북한 당국이 지난 12월 간부들에게 실시한 김정은 후계 관련 교양 문건에는 “대장 동지께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제1호위병이 되시어 장군님의 현지지도 노정을 먼저 밟아보시고 모든 장소와 날씨, 기온, 바람의 방향, 지형 등 모든 조건을 일일이 헤아리시고 자그마한 빈틈도 없도록 대책을 세워주고 계십니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김정일은 당시 문건에서 “이제는 우리 대장이 나의 사업을 많이 보좌해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해 호위 사업뿐만 아니라 현지지도 일정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의주 현지지도에서 보여준 김정은의 행보는 김정일 호위사업을 실무적으로 주도할 정도로 호위총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권위와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다.   


이번 신의주 방문에서 노출한 김정은의 행보를 볼 때 향후 김정일-김정은 공동권력 시대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로도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