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나무 벌목 공개총살 간부…‘호사생활’ 죄목도

▲ 신의주 압록강 선착장에서 고급 세단을 타고 여객선을 기다리는 북한주민의 모습 ⓒ데일리NK

지난달 북한에서 김정일 우상화물인 ‘구호나무’를 벌채해 중국에 밀매하다 공개총살 된 함경북도 지부 외화벌이 책임자 오문혁의 죄목에 ‘호사스러운 생활’도 포함돼 있었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사장 법륜) 소식지가 전했다.

좋은 벗들은 오문혁이 “함북 연사군내 풍경 좋은 곳에 개인 별장을 짓고, 벤츠를 자비로 구입한 뒤 장군님의 배려라고 하면서 몰고 다녔으며, 별장에 매일 젊은 여성들을 불러들여 향락을 즐겼고, 보안서나 보위부 사람들이 별장 근처에 얼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공개처형을 당하게 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산림 자원을 보호하라는 상부의 지시 문건을 무시하고 나무를 채벌해 중국에 팔았는데, 구호나무까지 판 것이 검열 때 드러나 이번에 극형 처벌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선릉라888무역회사 함경북도 지부 외화벌이 책임자 오문혁이 임야 2만㎥에 해당하는 통나무를 중국에 밀매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공개총살 당했다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를 위해 구호나무까지 가리지 않고 벌채한 것을 심각한 사안으로 간주해 관련자들을 엄중처벌하고, 중앙과 지방의 주요 간부와 외화벌이 책임자들을 총 소집, 총살 현장에서 처형을 직접 보도록 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1990년대 중반 이후 국가배급제가 사실상 붕괴되고 중국과의 민간교역이 늘어나면서 북중무역으로 돈을 버는 신흥부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고가의 승용차 구입은 물론 수백에서 수천달러에 달하는 호화품들을 소비하는 등의 생활을 누리며, 최근에는 가정부(보모)를 두고 있는 당 간부들과 무역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