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덕광산 트럭 덮쳐 5명 사상자 발생…“헬기 이송 간부들이 외면”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지난 21일 함경남도 검덕광산에서 부림식화물차(덤프트럭)가 언덕에서 밀려내려와 광부들을 덮쳐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큰 병원으로 이송이 어려워 부상자들도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사고 발생 당일 야간 채탄작업을 마치고 탄광 밖으로 나오던 광부들이 브레이크가 풀린 트럭이 언덕 밑으로 빠르게 밀려오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사고를 당한 탄광 입구는 경사가 심한데 눈먼 차(트럭)가 달려드는 것을 야간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던 광부들이 보지 못했다”면서 “브레이크와 고임목을 제대로 하지 않아 대형 화물차가 밀려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광부들이 야간 작업을 마치고 막 탄광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심한 부상을 당한 3명은 부상이 심각해 응급수술이 가능한 대형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야 하지만, 충격이나 출혈 등의 위험 때문에 탄광 주변의 열악한 도로 사정에서는 차량 이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헬기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이다.  

그러나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측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응급헬기가 사고발생 이틀이 지나도 뜨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런 상태에서 노동자들의 생명을 방치하는 연합기업소 측의 움직임에 같은 탄광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원성이 크다”면서 “기업소 측은 작업을 마치고 나오다 사고가 났기 때문에 기업소 측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덕광산과 가장 가까운 대형병원은 함흥의학대학병원이다. 다행히 이 병원의 외과수술은 북한에서도 상당히 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있다.

소식통은 “가족들이 간부들을 찾아가 울고 불며 호소를 하고 있는데 책임문제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간부가 없다”면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니 사고 당한 사람만 불쌍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