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산 태풍 영향 ‘큰물’ 피해 발생, 갈마시장 이틀간 폐쇄

소식통 "원산 해안가는 해일 피해도 입어, 복구에 상당기간 소요 예상"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내륙지방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약해져 전국적인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강원도 지역에 이틀 동안 최고 600mm에 가까운 물폭탄을 퍼부으면서 큰물(홍수) 피해가 집중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강원도 원산만 지역에서 23, 24일 이틀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강원도 문천시 601mm, 고원군 436mm, 원산시 327mm를 기록했다.

내부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에서 태풍이 통과하는 23, 24일 양일동안 강한 비바람을 예상하고 총력대응을 지시했다”면서 “다만 태풍이 지나가면서 강원도에 무더기 비를 내려 산사태와 큰물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원산 해안가는 폭우가 쏟아지고 바닷물까지 들이닥쳐 건물과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23일 새벽부터는 갈마동 도로 위로 물이 차올라 통행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원산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는 전해지지 않았다.

소식통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원산시 최대 시장인 갈마시장이 이번 폭우로 인해  일부 매대가 물에 잠겨 상인들이 재산 피해를 입었다. 갈마시장은 2015년에 시장 지붕을 설치하고 현대식 건물로 개조해 만든 상설시장이다.

강원도 지역의 큰물로 인한 재산 피해는 집계가 계속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한 문천시 지역의 피해는 재난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인민위원회 주도 아래 물이 빠진 지역부터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현지에서는 완전한 복구에 한참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갈마시장은 이번 큰물 피해로 24일까지 시장을 폐쇄했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26일부터 복구와 함께 청소를 시작해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주에도 강원도에 비소식이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