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 콩기름 두 배 생산 새 종자 지급…식용 기름문제 해결 기대

함경북도 국경지대 모습. 길가 밭에서 다양한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지난 6월 초 촬영). /사진=데일리NK 소식통

북한 당국이 군부대에서 식용 콩기름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부대 부업지에 심을 기름 추출용 콩 종자를 새로 지급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청진시를 비롯한 함북도 군부대 부업지에서는 지난달 5일까지 새로 개량해 낸 품종의 콩 종자를 배분 받아 콩 농사 파종을 끝냈다”면서 “시기를 맞춰 파종하면 일반 콩보다 기름을 두 배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상급부대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새로 배분받아 심은 기름 추출용 콩 종자는 ‘기름콩’으로 불리며 군부대에만 공급됐다. 일반 콩보다 크고 윤이 나며, 색깔은 노란색과 밤색이 어우러진 얼룩 형태를 띤다. 상급부대는 “이 콩이 그냥 먹어도 영양가가 높은데 압착 방식으로 기름을 짤 경우 일반 콩보다 두 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기름콩은 한 모종 구덩이에 6알(일반 콩은 3, 4개)씩 심는다고 한다. 작물의 키는 작지만 결실을 통해 얻는 생산량이 증가해 인민군 기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기름콩 종자 배분량이 전체 콩 재배지역에 비해 크게 부족해 처음에는 지시대로 6알씩 심었지만 나중에는 다시 3, 4알씩 심었다”면서 “그래도 콩 종자가 부족해 마지막에는 주민들에게 호소해서 일반 콩 종자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온성군 창평리 농장들과 청진시 주변의 농장들에서는 군인들이 부업지에 필요한 일반 콩 종자를 요청하자 주민들이 콩을 모아 군대를 도왔다고 한다. 일반 주민은 1-2kg에서 많게는 5-10kg까지 종자를 지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창평 부업지에서는 콩 종자 대처가 빠르게 이뤄져 계획된 시점에서 파종이 마무리 됐다”면서 “농장관리위원회는 콩 종자 지원에 나선 농장원들에게 훌륭한 군민정서를 발휘했다며 칭찬했고, 군부대는 콩기름 수확 시 보답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