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금강산 관광과 개성 공단 재개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밝힌 “전제조건과 대가 없는 재개” 의지에 화답한 것으로, 실제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다”면서 “북한의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로써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다”며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항한 대북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가 곧 경제이며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같다”면서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답방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 방중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징후이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순조롭게 추진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 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말해도 이 비핵화가 미국이 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다를 것이라고 믿지 못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중러 등) 정상들에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와 완전한 비핵화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답장을 했느냐’는 질문에 “저도 친서를 보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더 자주 만나게 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비핵화 있어서도 더 큰 폭의 속도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