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인공지능 개발에 관심…폐쇄적 구조로 개발 한계

북한 신문이 잇따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특히 인공지능(AI)을 언급해 관심이 쏠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인공지능과 그 발전 전망’이라는 기사를 통해 “오늘 많은 나라들이 공장에서 인공지능이 노는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 사업에 큰 힘을 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2018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출품된 인공지능 기계를 예시로 들며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이 주요역할을 하는 미래의 공장들에 대한 표상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7일 ‘로보트(로봇)의 발전력사와 그 리용전망’이라는 기사에서도 “로보트들을 더 많이 연구개발하면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모든 생산 공정을 자동화, 지능화 하고 공장 기업소들을 무인화할 데 대한 당의 숭고한 뜻을 빛나는 현실로 꽃 피워야 할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이후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진규 북한 IT 전문 칼럼리스트는 지난 5월, 북한 선전 매체 ‘서광’을 인용해 “김일성 종합대학 정보과학대학은 어휘 음성인식기 룡남산 5.1를 선보였고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는 금융관리와 출입국관리, 전자결제 등 경영 정보화에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얼굴 및 지문 식별체계를 개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폐쇄적 국가인 북한의 인공지능 개발은 상당히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서는 기반시설과 많은 데이터(Data) 그리고 개발자들간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론 흐름으로 인해 구글은 2015년 머신런닝(Machine Learning, 기계학습) 시스템인 ‘텐서플로우(TensorFlow)’라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대규모의 인공지능 개발자 도구를 공개했다. 세계의 인공지능 선두 기업들은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기술공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북한이 세계에 공개된 오픈 소스를 사용한다고 해도 폐쇄적인 인터넷 이용환경과 사회구조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실제 북한이 1997년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은별’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 컴퓨터 바둑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그러나 ‘은별’은 2010년 이후 처리장치의 한계로 인해 기술적 우위를 상실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북한이 인공지능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교류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북한 IT전문 사이트 NKICT에 따르면 북한 학생들이 인도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지난 3월 김일성종합대학 공식 홈페이지를 인용해 “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이 2월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코드쉐프 국제 인터넷 프로그램 도전경연 2월 경연에서 또 다시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들이 지난 1월에 있었던 1월 경연에도 우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