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흥부자, 가정부까지 두고산다

▲ 상류층 가정이 이사하는 모습. 냉장고와 TV, 선풍기 등이 보인다.

암거래, 마약 밀매매 등 부정행위를 통해 부를 축척한 북한의 신흥 부자들이 집에 가정부까지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14일 발표한 소식지에서 “북한 상류층들은 대체로 2,700~4,000만원 집에서 살며, 30만원짜리 침대와 80만원짜리 가구를 들여놓고 사는 것이 보통”이라며 “가정부를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상류층들은 북한 주민들이 평생 갖기를 꿈꾸는 6기(냉장고, 재봉틀, 세탁기, 선풍기, TV, 녹음기) 이외에도 VCR, 흡진기(청소기), 열풍기(난방기구) 등의 전자제품을 구비해 놓고 있다.

또 “쌀, 돼지고기, 달걀, 명태, 각종 과일, 채소 등을 구입하기 위해 한달 식비로 약 3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런 저런 가계지출을 합하면 한 달 평균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경우 이들의 수입원은 대체로 암거래, 마약 밀매매, 골동품 장사, 자동차로 식량이나 공업품을 나진이나 청진 등으로 실어 나르는 도매장사 등”이며, 이들은 불법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대체로 법 일꾼(보위원, 검찰, 재판관 등)들과 긴밀한 연계를 맺고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최소한의 생계만 유지하고 있어 북한의 빈부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꽃제비, 노약자 등 취약계층 비율 늘어나고 있어

“빈부 차이는 지역에 따라, 또 농촌, 도시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러한 차이는 공장 기업소의 생산여부, 전기 사정, 철도 및 자동차 운행 상태 등에 따른 유통의 차이와 지역마다 식량, 공업품, 필수품, 수요에 대한 차이가 각기 다르게 나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중에는 평양이 제일 앞서 있고 사리원, 함흥, 청진, 회령, 라진, 신의주, 평성 등은 그나마 잘 사는 도시들에 속하며, 그 이외의 도시들은 생활 수준이 크게 떨어져 있다.

함경북도의 경우 중산층 가정은 150~400만원 가량 되는 집에서 살며, 입쌀밥, 고기, 달걀, 채소, 술 등으로 월 생활비 10~15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이들의 수입 원천은 약간의 암거래와 도강, 중국 친척의 도움과 시장의 장사 등이다.

하층민들의 경우에는 입쌀밥은 구경하기도 어렵고 대체로 옥수수가 섞인 밥, 옥수수 국수, 채소 죽 등을 주로 먹는데 한달 생활비는 대략 3~4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채소 장사나, 집수리, 오물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돈을 번다. 장사를 하고 싶어도 장사 밑천이 없어서 할 형편이 못된다. 그나마 직장 월급이 유일한 현금 통로지만 이마저도 제때에 나오지 않는다.

북한에서 가장 취약계층에 속하는 노약자, 장애인, 꽃제비 등은 구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잠은 주로 허물어진 건물, 다리 밑, 쓰레기장, 강가에서 자는데 최근 이러한 하층민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