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쇼핑몰 만물상의 하루 조회수가 7만 명?…의도적 건재 과시

만물상
북한 선전매체 ‘서광’이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 선전매체가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의 물품 및 이용자 정보가 상세히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사이트 관리자 페이지에 담긴 일일 평균 가입자 수, 페이지 조회수까지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선전사이트 서광은 지난 21일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만물상의 하루 페이지 조회수는 7만이고, 가입자는 6만 5천명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한 사람이 하루 5개 페이지를 본다고 가정했을 때 약 1만 4천여 명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북한의 인트라넷 및 전자상거래 환경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동영상은 400여 개 기업이 만물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50종, 6만 5천여 상품이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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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 ‘서광’이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의 일일 조회수를 공개했다.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이례적으로 사이트 관리자 페이지까지 보여주며 이용자 현황 및 등록 상품 수를 공개했다. 이는 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동영상에 공개된 2018년 8월 ‘일별 열람 회수(조회수)’를 분석한 결과, 국가망에 의한 조회수는 약 11만이며 모바일은 약 10만으로 조사됐다. 이를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6만 5천으로 나타났다.

관리자 페이지에 나온 2018년 8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상품 종류별(카테고리)’ 조회수는 약 5백5십만으로 이를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7만 회이다.

북한이 사이트 관련 자료를 자세히 공개하고 나선 것은 대북 제재 압박을 받고 있지만 자력갱생을 통해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북한은 평양에서는 상품이 넘쳐나고 있다는 내용의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백화점들에는 손님들의 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는 상품들이 쌓여있다”며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쥔 우리 인민의 창조적투쟁에 의해 전진비약하는 사회주의 조선(북한)의 현실에 대한 국제 사회계가 경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4일 ‘흥성이는 대성백화점’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종합적이며 다기능화된 봉사기지로 개건된 대성백화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동영상이 영어로 제작돼 있어 영어권 이용자들에게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전의 의도를 담고 있는 만큼 조회수가 실제보다 다소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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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의 모바일 버젼.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한편, 만물상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만물상은 모바일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휴대폰을 통해 전자결제와 배달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페이지에는 외화 시세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돼 있다.

여기에 몇몇 식당 등은 ‘가상참관’이라는 이름의 ‘360도 사진’도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