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학습제강서 ‘자력갱생’ 재강조…”사회주의 건설의 보검”

주민들의 헌신, 희생도 지속 강조..."혁명 임무 훌륭히 수행해야"

북한 당국이 지난달 초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자력갱생’과 ‘지원사업’을 강조하는 사상학습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열린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의 핵심 키워드인 자력갱생의 원칙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삼지연 등 각종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들의 헌신과 희생,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내부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노래 조국찬가를 높이 부르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빛내이기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다바쳐나갈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학습제강이 내려졌다”며 “사회주의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정신을 지닐 것과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온 넋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 중심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실제 본보가 입수한 총 16쪽 분량의 학습제강에는 애국심과 북한식 사회주의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지난 2013년 북한 정권수립일(9·9절) 65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창작을 지시했다는 노래 ‘조국찬가’의 일부를 학습 도중에 직접 부르도록 하라는 지침이 담겨있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해당 자료에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야 한다’, ‘당에서 맡겨준 본신 혁명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여야 한다’는 등 주민들의 충성심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한편, ‘조국과 인민을 위한 좋은 일을 적극 찾아하여야 한다’면서 각종 지원사업에 참여할 것을 적극 독려했다.

먼저 당과 국가,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최근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비범한 예지와 특출한 정치실력, 헌신적인 영도로 민족의 운명과 세계의 평화를 위한 세기적 회담들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시어 우리 혁명의 유리한 대외적 환경을 마련하시었다”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의 말씀과 당 정책을 가장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무한한 헌신성과 희생성을 발휘하여 최상의 수준에서 결사관철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4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은 해당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핵-경제)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우리 혁명의 전진속도를 더욱 가속화함으로써 당 제7차대회가 제시한 사회주의 건설의 더 높은 목표를 앞당겨 점령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4월 20일 전원회의 당시 김 위원장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이어 책임감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하는 일은 다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가장 보람차고 영예로운 애국사업”이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와 관련한 학습 과정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의 기본 정신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별도로 제시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김 위원장은 회의 결론에서 “이번 전원회의의 기본정신은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우리 혁명의 전진속도를 더욱 가속화함으로써 당 제7차대회가 제시한 사회주의 건설의 더 높은 목표를 앞당겨 점령하는 것”이라며 “당의 새로운 혁명적 노선에 관통되어있는 근본 핵, 기본원칙은 자력갱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은 이번 학습제강을 통해 ▲자력갱생을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필승의 보검, 만능의 열쇠로 억세게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 ▲우리 식으로 설계하고 우리의 역량과 기술, 우리의 자원과 자재로 해나가는 기풍을 세워야 한다 ▲없는 것은 만들어내고 부족한 것은 찾아내면서 걸린 문제를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등 ‘자력갱생’ 원칙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역설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각종 건설사업에 대한 지원에 동참할 것을 에둘러 당부하기도 했다. 이른바 ‘삼지연꾸리기’에 성의껏 지원해 김 위원장의 감사를 받은 노동자들과 단천발전소 건설에 지원물자를 보낸 노동자들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해 치켜세움으로써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원사업에 나설 것을 요구한 셈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국을 위해 나는 무엇을 바쳤는가라는 물음에 떳떳이 대답할 수 있게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한 좋은 일을 적극 찾아하여야 한다”며 “나라의 방위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는 좋은 일을 많이 찾아하며 중요대상건설장을 비롯한 사회주의 강국건설 대전의 전역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