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통한 썩은 자본주의 문화 유포 막아야”






▲단독 입수한 간부용 학습제강./데일리NK
북한 당국은 최근 주민들의 ‘비사회주의 현상’을 근절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출판물과 DVD 등에 대해서는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로 규정,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당국의 비사회주의 활동 강화는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철저히 없앨 데 대하여’라는 제하의 간부용 학습제강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당대표자회와 당창건 65돐을 높은 정치적 열의와 빛나는 로력적 성과로 맞이한…”이란 문구가 적시된 것으로 볼 때 문건은 지난해 당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해 당 선전선동부에서 제작·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총 15쪽 분량의 문건은 ▲개인주의, 리기주의를 뿌리 뽑고 집단주의 정신으로 튼튼히 무장하여야 한다 ▲돈에 대한 환상, 외화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없애야 한다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반대하여 강하게 투쟁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은 간부들은 10월 경에 1시간 30분, 당원 및 근로자는 10월 하순 경 1시간 씩 사회생활과 자기 부문·단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을 결부하고 그것을 없애기 위한 방도를 찾는 방향에서 강연을 진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학습 일시 및 방법까지 명시하고 있다.


먼저 문건은 “사람들 속에서 사회와 집단은 어떻게 되든 제살 궁리만 하며 사리사욕을 추구하여 국가 사회재산도 서슴없이 침해하는 것과 같은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그들의 머릿속에 개인리기주의가 뿌리깊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단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혁명임무수행에는 전심하지 않고 자유주의를 하면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장사하는 현상, 기관·기업소 물자와 제품들에 손을 대거나 기관본위주의를 하는 현상, 일할 나이의 여성들이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장사를 하는 현상 등을 사례를 들어 결부할 것”이라는 학습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문건은 “지금 일군(당간부)들과 근로자들 속에서는 돈과 외화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경제활동과 도덕생활 (심)지어는 사상생활에서까지 부정적 현상들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경제 사업에서 외화에 의존하고 시장에서 비법적으로 돈을 버는 현상, 뇌물행위를 비롯하여 사회적으로나 자기 단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돈과 외화에 물젖은 현상들을 실례 들어 결부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특히 문건에는 시장에서 비법적인 장사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따른 위기감이 드러나 있다.


구체적으로 “시장에서 이색적인 풍조를 퍼뜨리는 상품, 공장·기업소들의 생산품, 사람의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위생성이 담보되지 않은 식료품을 비롯하여 국가와 인민의 리익을 침해하는 상품을 팔며 돈벌이를 하는 현상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및 외화벌이 단위들에서는 수입상품을 개인장사군들에게 넘겨주어 시장을 통하여 돈벌이를 하면서 시장이 번성하게 하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고 전량 국가상업망에 넣어 판매함으로서 국영상업망이 활성화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에서 경영활동과 종업원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생산물을 개인장사군에게 넘겨주어 비법적으로 돈을 벌며 비법적인 장사행위를 조장시키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건은 최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은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과 관련돼 있다고 강변했다.


문건은 “지금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을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압살과 경제적 고립봉쇄 책동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를 내부로부터 허물어보려고 혁명의 수뇌부를 헐뜯고 저들의 썩어빠진 부르죠아 사상과 생활풍조를 설교하는 삐라살포, 심리모략방송,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통한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을 더욱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의 목적은 우리 사람들을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자기 수령, 자기 제도에 대하여 반신반의하며 오직 자기밖에 모르고 돈밖에 모르는 추악한 인간, 동물적인 존재로 만들자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불순록화물과 출판물을 보고 듣거나 류포시키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는 것”이라며 “특히 가두녀성들(가정주부)과 청소년학생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적들이 대외경제부문과 합영, 합작부문, 연선지대들을 불순록화물과 출판물을 들이미는 중요한 통로로 이용하고 있는 것만큼 이 부문의 일군들은 책동에 절대로 말려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용차들과 소형뻐스들에 설치한 라지오와 가정들에서 리용하고 있는 록음기에 붙은 라지오를 통하여 적들의 심리모략전에 말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업과 USB기억매체를 통해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상문화가 류포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당, 근로단체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이고 동, 인민반들에서 규찰대사업, 경비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개인 장사에 대한 경계, 외부에서 유입되는 출판물과 영상물에 대한 주의를 문건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 내에서 당국의 단속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정도로 이러한 현상들이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