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민들, 북한發 지진에 한때 소동…“옷도 못입고 거리로”



북한발(發) 지진에 황급히 거리로 뛰쳐나온 한 중국인의 모습. /사진=위챗 캡처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도 3일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된 인공지진이 감지돼 일부 중국인들이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오는 등 한때 소동이 일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금 옌지와 투먼(圖們)에서도 지진을 느껴졌으며 수 초간 건물이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낮잠을 자다 옷을 챙겨 입을 새 없이 이불로 몸을 덮은 채 거리로 뛰쳐나온 한 중국 남성의 사진이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에 공유되기까지 했다.

북한의 국경과 맞닿은 중국 지린성 옌지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로 추정되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불과 200여 km 떨어져 있으며, 지난 수차례의 핵실험에서 지진파가 관측된 곳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옌지와 투먼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곳이지만 지난 수차례의 핵실험 때문에 생전 느껴보지 못할 지진을 북한 때문에 체험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연이은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건물에 금이 가는 등 문제가 생긴 곳이 많아져 수년 전부터 몇몇 학교의 경우 내진설계를 강화해 새로 짓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 제재로 인한 (중국) 상인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이번 북한의 핵실험까지 겹쳐 북한을 비난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규모 5.7(기상청 추산)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TV는 중대보도(오후 3시 30분)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