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통해 北변화·통일 촉진시킬 수 있어”

6·25전쟁 이후 60여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비무장지대(DMZ)가 통일 이후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관련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DMZ가 세계적인 평화·생태·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DMZ의 평화적 이용을 통해 북한의 변화와 통일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손기웅 한국DMZ학회장은 16일 코리아DMZ협의회(상임대표 이춘호·김귀곤)가 ‘북한강 상류지역 평화생태 호수공원 조성과 국제하천 협력 사례’를 주제로 진행한 국제학술회의에서 “DMZ의 관광지화는 북측 접경지역의 개방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기여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 학회장은 “평화의 댐에서 남북한 합동공연이 이뤄질 경우 상호 이해와 협력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한 로드맵 1단계로 평화의 댐과 금강산 댐 사이에 평화생태호수공원 조성의 의지를 보이고 북한의 호응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DMZ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평화생태호수공원 조성 ▲평화의 댐 문화공연장 조성 ▲한반도생물자원관 건립 ▲유네스코(UNESCO) 접경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국립공원 지정 ▲친환경적 교통수단 건설 ▲전망대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2단계에서는 평화생태호수공원 일대의 국립공원지정, (북한의 호응 시) 호수공원조성에 필요한 남북협력사업 추진, UNESCO 접경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준비를 위한 남북 협력 사업 등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북한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문성묵 전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은 DMZ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군사적 대치상황에서의 북한의 호응 가능성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경의선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위한 목적이 있었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군사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구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