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5주년…김정은, 진실 가리지 말아야

오늘은 6.25전쟁이 일어난 지 65년이 되는 날입니다. 해마다 그러했듯이 김정은 정권은 오늘도 국방위원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내세워 성명을 내고 미국과 그에 추종한 남한괴뢰도당이 조선전쟁을 일으켰다고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 전쟁이 조선반도를 지배하고 세계를 제패하려는 미국의 침략적 야망의 산물이었다느니 또 미국이 도발했고 남침은 파렴치한 날조라느니 여지없이 들통이 난 6.25전쟁발발의 책임을 넘겨씌우느라 무진 애를 썼습니다.

노동신문도 6월에 들어서부터 매일같이 미국과 남한이 조선전쟁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어제는 외세침략책동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 민족은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가느냐 아니면 핵전쟁의 참화를 들쓰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사설을 통해 핵을 개발하고 선군정치를 하는 것이 마치도 평화를 수호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것처럼 놀아댔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조선반도에 핵구름을 몰아오고 군사적 도발로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긴장을 조성하는 장본인은 누구란 말입니까. 다름 아닌 김정은과 그에 추종하는 몇 안 되는 아첨꾼들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도 자기를 과시하려는 김정은의 지시로 벌어진 군사적 도발이었습니다. 민주주의사회로 빠르게 들어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남한 사회는 도발을 먼저 걸 수 있는 체제가 절대 아닙니다. 아니 못됩니다.

만약 어떤 군사지휘관이 제멋대로 북한에 충돌을 일으키는 사건을 일으킨다면 상부 처벌은 둘째 치고 먼저 사회여론의 뭇매를 맞아 도저히 회생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북한 인민들이 자유롭게 외부소식을 접하고 다른 나라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여태껏 해 왔던 거짓말이 들통 나고 인민들이 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워 남한 방송을 듣는다고 정치범수용소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것이 변한 오늘 조선전쟁에 참여해 함께 피를 흘렸던 중국마저 이제 더는 김정은 편을 들지 않습니다. 바로 어제 중국과 미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핵, 경제 병진노선이 성공할 수 없다고, 조선반도의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라고 김정은 정권에 촉구했습니다. 이쯤 되면 김정은이 오늘 하필 새로 완공된 평양 순안국제공항 청사를 찾아 현대적 미감과 민족적 특성에 맞게 잘 꾸렸다고 너스레를 떨 형편은 안 되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우리민족끼리 구호만 외치지 말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이걸 꼭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