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北보안원 피격사건 주민 불만 원인”














▲지난해 사리원에서 안전원(경찰)과 트럭 운전사가 주먹질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NK
지난 4월 중순 북한 신의주에서 발생한 보안원(경찰) 피격사건은 보안원들의 부정부패가 심해 이에 불만을 품은 일반 주민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는 4월 23일 30대 청년 두 명이 보안원 한 명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 1정과 탄환 7발을 빼앗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로가기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피격 당한 보안원 이 모씨는 신의주 지역에서 악독하기로 유명한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면서 “이 씨는 주민들의 돈과 물건을 빼앗는 등 악행을 일삼아 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보안원을 보면 피해야 한다는 반감을 갖고 있는데, 특히 이 씨는 자주 뇌물을 요구하고 물건을 빼앗는 등 시장 주민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식통은 “시장 주민들이 ‘사건이 있기 며칠 전 이 씨가 상인들의 물건을 갈취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이 씨가 평소 원한을 많이 사 피격 당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 씨는 사건 당일 늦은 밤 혼자 귀가하다 수차례 칼에 찔리는 피격을 당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이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평안북도와 신의주시 보안서, 보위부를 동원, ‘전국 수배령’을 내리고 범인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범인이 검거되지 않았는데도 사건 발생 10여일 만에 ‘전국 수배령’이 철회됐다.

소식통은 “전국 수배령이 떨어지자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10여일 만에 신의주 시당 청사 정문에 총기와 탄환을 놓고 사라졌다”면서 “김정일의 안전과 관련된 총기와 탄환이 반환되면 당국은 사실상 범인 검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총기탈취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1호 행사'(김정일 참가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피격 사건을 계기로 보안원들 사이에 보복 사건이 또 발생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