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김일성 생일이 여전히 민족최대의 명절?

북한에서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은 1974년 처음 민족최대의 명절로 명명돼 김일성이 사망한 올해 97돌까지도 국가적인 잔치가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제26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평양대극장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13일에는 제11차 ‘김일성화 전시회’가 평양의 김일성화, 김정일화 전시관에서 시작됐다.

생일 전날인 14일에는 해당 기관, 기업소별로 학습, 강연회를 통해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상강연을 진행하고 단위별로 준비한 공연을 진행한다.

김일성 생일을 맞아 각 기업소에서는 하급 부서마다 한 달 전부터 대화시(시와 대화가 섞인 작품)나 노래와 춤, 독주나 독연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 소품(작품)을 준비해 전체 종업원(노동자)이나 기관원 앞에서 출연(공연)한다.

각급 학교에서도 사로청, 소년단위원회의 지시 밑에 학급별로 두 세 종목의 소품들을 준비해 11~12일 시연회를 통해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14일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인 앞에서 출연한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공연의 내용은 항상 정형화 된 형식과 내용에 따른다. 하나같이 김일성을 ‘민족의 태양’이라고 칭송하는 소품들을 준비할 수 있다. 사랑이나 우정 같은 다른 주제의 노래나 춤은 금지된다.

이날에는 전국의 12살미만의 어린이들에게 김정일의 생일 때처럼 비닐봉지에 포장한 1㎏의 선물(탕과류)을 공급한다. 소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유치원 어린이들은 유치원, 그 이하 탁아소 어린이들은 동사무소에 모여 선물 전달식을 진행한다.

한 어린이씩 호명하면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 선물을 두손에 받아쥐고 앞면에 걸려진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향해 “할아버지 대원수님 고맙습니다”, “아버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절을 한다.

식량도 충분하지 못해 앙상하게 야윈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는 줘도 먹지도 않을 과자를 선물이라고 주면서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던 아이들. 그래도 이날 만큼 아이들은 과자꾸러미를 들고 집에 돌아가기 때문에 기분은 날아갈 듯하다.

4.15일에는 어린이들의 소년단 입단식도 거행된다. 소학교 2학년생들인 어린이들이 입단식을 진행하는데 학습과 생활에서 가장 모범적인 학생들이 1차 선발 대상이다.

주민들은 민족최대의 명절이라고 하지만 이틀간의 휴식일을 설이나 단오보다 더 조용히 보낸다.

15일 아침이면 전 주민이 아침 일찍 김일성 동상을 찾고 묵례를 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생화를 받친다. 동상에 절을 하는 의식이 끝나면 개인별로 이틀간의 휴식을 보낸다.

주민들은 시장에서 간단히 몇가지 찬거리를 사서 평소보다 조금은 반찬이 더 나은 식탁을 차린다. 마을 사람들이나 친구들끼리 장기나 윷놀이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가까운 친구들끼리 돈을 조금씩 모아 음식물을 사들고 담임선생의 집에 찾아 가거나 친구들끼리 몰려 다니며 노는 것으로 이틀을 보낸다.

13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80년대에는 그래도 배급이랑 주고 또 4.15가 되면 기업소나 동사무소에서 고기랑 술도 공급해서 진짜 명절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쉰다뿐이지 평일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요새는 차라리 설날이나 단오, 추석 때가 더 명절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산 사람 입에도 넣을 것이 없어 하루 하루가 힘겨운데 나라에서는 축전이요, 전시회요 하면서 헛돈만 판다(쓴다)”면서 “그럴 돈이면 식량을 사서 배급이나 주면 좋지 않나. 죽은 사람 좋자고 돈 쓰는게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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