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일戰 종료 앞두고 석탄 생산 총력”

‘150일 전투’ 종결시점을 2개월 남짓 앞두고 북한의 각 지역 당조직들이 중앙에 제출한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석탄매장지 발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양강도에서는 이달 18일 백암탄광 개발을 위해 도당 전원회의가 소집됐다”면서 “백암 뿐만 아니라 운흥군, 김정숙군 등에서 석탄 매장지를 더 찾아내기 위해 탐사관리국과 탄광개발사업소들에 도당 지도소조들이 파견됐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관영 매체들이 “150일 전투에서 전대미문의 기적과 혁신을 창조했다”고 선전해왔다. 그러나 방송 내용과는 달리 실제 생산 성과는 저조해 연초에 제시한 경제건설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백암탄광에서 나오는 ‘니탄(부식토와 석탄 중간단계의 물질)’은 가정용 난방에도 쓸 수 없어 그동안 주변 농장들에서 비료 대용으로 사용했다”면서 “지질 탐사를 통해 새로운 탄맥(석탄이 광범위하게 묻혀 있는 지역)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강도에서는 올해 3월 초부터 ‘혜산탄광’과 ‘마산광구’를 살리기 위해 도당위원회가 직접 나섰다”면서 “그러나 각종 탐사에서 새로운 광맥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과거 수십년 동안 채굴해온 광산들의 매장량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자 새로운 광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즉, 기존 광맥의 심부화(터널의 깊어지는 현상)와 노후화가 가속화 되면서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자 새로운 광맥을 찾아 매장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올해 사회주의경제 건설의 생명선인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 부문을 추켜세우는 데 결정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며 “석탄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탐사와 굴진을 앞세워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석탄을 원만히 생산보장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김정일 역시 연초부터 함경북도 라남탄광연합기업소, 안주지구탄광연합기업소, 검덕지구 광산 등을 집접 방문해 석탄채굴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으며, 안주 지역 현지지도 당시 “내각을 비롯한 성, 중앙기관에서 탄광사업을 적극 떼밀어주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소식통은 “석탄문제는 150일 전투 총화와 상관없이 다가올 겨울 주민들의 난방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고난의 행군 시절 ‘먹는 것’이 민심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겨울철 땔감’이 민심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북한은 올해 3월 산림보호법을 개정해 벌목 승인을 받은 기업소들은 반드시 벌목된 나무들의 가지를 모두 회수해 주변지역 학교에 땔감으로 보내주라는 지침을 추가했다.

북한에서 난방문제는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채굴지역인 안주지구의 석탄자원이 고갈되면서 그심각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고난의 행군’ 당시 전력난으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탄광들이 모두 침수되는 바람에 전력공급시설들과 난방시설들까지 모두 파괴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