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사람이나 짐을 운반해주는 인력거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택시나 오토바이보다 눅은(저렴한) 요금 때문에 단거리 이동을 원하는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지방도시에는 자전거가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등장했습니다. 자전거를 보유한 주민들이 직접 고객을 태우고 목적지로 태워다주면서 돈벌이에 나선 겁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버스정류장, 택시주차장 옆에는 가격이 눅은(싼) 자전거도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제는 자전거가 가난한 주민들의 이동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버스나 택시는 사람이 소지한 배낭이나 가방의 무게에 따라 가격을 매기지 않지만 자전거는 다르다”면서 “연료가 아닌 인력에 의해 운행을 하기 때문에 철저히 거리를 계산하고 사람은 물론 보따리 무게도 따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들의 장사가 활발해지면서 각자 소득에 맞는 이동수단의 필요성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돈주(신흥부유층)나 중간급 상인들은 택시를, 일반 상인들은 버스나 오토바이를, 그리고 영세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전거를 이용해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도난 위험에서도 벗어나고 시장 활동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로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자전거를 이용하겠다는 주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식통은 “자전거를 살 여유도 없거나 다른 지역에서 온 주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곤 한다”면서 “이용자는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자전거로 사람을 태워다 주는 사람도 쉽게 돈벌이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평안도 지역에서 지방 택시는 100리(里, 약 40km)당 2만 원, 버스는 1만 5000원, 오토바이는 1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택시는 가격 흥정이 가능합니다. 또한 임대자전거는 30리(약 12km)에 5000원 정도 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자전거로는 하루 평균 쌀 2kg을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지만 농촌 길을 달리는 날이면 수리비용에 이윤이 다 날아가기도 한다”면서 “또한 자전거로 사람을 태워주며 돈을 버는 주민들도 가난하고 이용하는 고객들도 가난하다. 교통수단 이용실태에서도 빈부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방 대도시에는 최근 택시도 많아져서 돈만 있으면 (북한)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기름 값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택시나 버스 운행 비용은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교통수단이 많아져 고객끌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