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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들어서면서 신의주의 장마당 식량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친척상봉차 중국 단둥(丹東)을 방문한 최기열(가명. 54세. 신의주)씨는 “11월 초까지 1kg에 1천원이 넘던 쌀이 11월 중순부터 하락, 12월 현재 장마당에서 1kg에 75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마당 식량판매 재개, 하향 안정세
최씨는 “11월 초부터 장마당 식량판매 금지조치가 완화되면서 식량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다시 장마당에서 식량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현재 신의주 장마당에서는 옥수수 1kg이 350원 ~ 3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안남미 1kg 700원, 찹쌀 1kg 850원, 보리 1kg 450원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당의 부식물 가격은 지난 여름철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돼지고기 1kg에 3.000원, 생닭 1마리 3.000~4.000원에 이르고 있으며, 닭알(계란)은 1개 150원이다. 중국산 조미료 500g이 1500원, 중국산 식용유는 1kg에 1900원에 팔리고 있다.
중국산 양말은 품질에 따라 500원에서 1.000원, 남녀 팬티와 여성 브래지어는 각각 1.000원, 3.000원에 팔리고 있다. 장마당에서 팔리는 중국산 성인용 구두는 1만5.000원에서 2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중국산 운동화는 최저 1만2천원에 팔리고 있다. 가전제품에서는 흑백 TV가 5~6만원, 중국제 컬러 TV가 20만원이다.
30평에 5천달러 최고급 아파트 등장
12월 5일 신의주를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계형철씨(38세. 무역업)는 “신의주에서는 지난 가을부터 30평에 5천달러까지 하는 최고급 아파트가 등장했다”며 “이 아파트는 평양 광복거리에 건설했던 아파트 도면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건설한 것으로 주로 당간부들과 고위 관리들이 분양받았다”고 설명했다.
계씨는 “현재 신의주의 고위 간부들이나 부자 상인들 사이에서 고급주택 매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25평 아파트가 3천달러, 20평은 1천5백~2천 달러, 15평이 1천~1천5백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반 신의주 시민들이 사는 6평짜리 평집이 2~3백 달러에 매매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높은 가격이다.
북한에서도 1평(坪)은 1.8m x 1.8m로 남한과 동일하지만, 주택이나 건축물은 모두 ‘평방미터(1m x 1m)’를 사용한다. 아파트 평수도 ‘평방미터’를 사용하고, 주민들은 평방미터를 줄여서 그냥 ‘평’으로 쓴다. 북한의 20평 아파트는 20㎡로, 남한의 20평 아파트보다 작다.-편집자
중국 단둥(丹東)=권정현 특파원kj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