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서 방화 추정 화재 발생해 주택5채 전소”

이달 12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 강구동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다섯 세대가 모여 사는 다가구 단층 주택이 전소됐다고 내부소식통이 17일 알려왔다.


소식통은 “이날 강구동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나 지붕이 널판지로 된 단층집 5채가 모두 불에 탔다”면서 “당시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 전기 사고 등이 화재의 원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 소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구동은 양강도에서도 중국과 가장 근접한 곳으로 북중 밀무역이 성행하는 곳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측면에서 발화돼 불이 옮겨 붙은 것이 아니라 일시에 전체에 화재가 발생했다. 따라서 수사 당국에서는 고의적인 방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소식통은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화재가 발생해 보위부가 직접 나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인 원한 관계인지 적대분자가 저지른 반국가 소행인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방화범이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보위부는 적대세력의 준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화재가 발생한 강구동 일대에 보위, 보안서 병력을 크게 강화해 추가 방화에 대비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주민들에 의한 방화사건이 빈발했다. 특히 양정사업소나 농장 간부집에 고의적으로 불을 지르는 행위가 빈발했다.


1998년 평남 순천 고무타이어 공장 방화 사건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돼 방화범이 공개처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