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0만호’ 지방에 불똥?…”부실공사 만연”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도시 개량 사업과 관련해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9월 지방도시들의 낡은 주택들에 대한 재건축 공사를 내부에 선포했다. 하지만 자재 및 전력 부족으로 인해 본격적인 공사 개시는 미뤄져 왔다. 특히 지난해 11.30 화폐개혁 조치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는 “삽질 한번 못해보고 공사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지난 4월부터 각지방 도시건설대 및 주요 기업소마다 10~30채 규모의 주택을 지으라고 지시하면서 지방도시 주택건설 사업이 본격화 됐다. 올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일까지 공사를 마쳐야 한다는 단서까지 붙이면서 지방 주택건설을 독려했다.

그러나 자재와 노동력 동원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그 성과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히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우려만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황해북도 사리원의 한 건설현장에서는 3층짜리 벽돌 건물이 무너지면서 7명이 크게 다쳤다. 내부소식통은 “시멘트가 부족해 바다 모래를 잔뜩 섞는 바람에 건설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설 인원을 덮쳤다”고 전했다.


지금 북한은 시멘트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의 시멘트 공급 자체가 없을 뿐더러 ‘평양 10만호 주택 건설’ 사업 때문에 시장에서도 시멘트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소식이다. 시장에서 시멘트 가격이 오르니 지방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를 몰래 빼돌려 시장에 내다파는 일이 뒤따르고 있다. 부실공사의 주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소식통은 “건설현장에 동원된 노동자들도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하는 척’만 한다”고 말한다. 임금은 고사하고 점심식사 마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성의있는 노동’을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다. 건설현장에 강제 동원되는 사람은 당장 부양가족들의 생계가 문제된다.


그는 “장마당(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먹고 살수 있는 조건에서, 건설장 인원으로 뽑히게 되면 가정살림에 큰 손실이 된다”고 말했다.


안전설비 미비로 인한 사고 발생도 골치거리로 꼽힌다. 소식통은 “건설장에 동원된 사람들 중에는 먼지 때문에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넘어가다 나중에 피를 토하며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만성적인 의약품 부족 상황에서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되면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 건설 현장 주변을 지나가다가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다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현장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주택 건설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철거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주택 건설이 본격화 되면서 철거 주민들은 근처 다른 인민반 사람들의 집에 임시로 거주토록 조치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철거주민과 방을 내준 사람에 모두 새 집을 배정한다는 북한 당국의 약속이 있었다. 그러나 주택건설이 자꾸 지연되다보니 ‘한지붕 두가족’간 다툼이 늘어 나고 있으며 때로는 주먹다짐까지 벌어져 인민보안원들이 출동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혹시 겨울까지 이런 생활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하냐는 불안감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건설장 인근 주민들의 경우 비록 ‘강제 동원’을 운좋게 피하더라도 ‘지원사업’ 명목으로 돈을 내야 한다. 새 주택이 지어지고 있는 지역의 인민반 주민들은 수시로 100~500원 정도의 ‘지원금’을 내고 있다. 소속된 기업소가 주택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150일 전투부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건설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는 모양새다. 화폐개혁의 혼란이 아직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들의 고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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