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최진희, ‘사랑의 미로’ 맞춰 김정일 찬양 노래



평양 모란 전시장 식당에서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김 모 씨가 손님들 앞에서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반주되고 있는 곡목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최근 북한의 외화벌이 식당들은 모두 미모를 갖춘 여성들을 지배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배인의 외모와 노래, 춤 실력 등은 식당 운영에 적지 않게 보탬이 된다고 한다.


올해 초 중국 관광객에 의해 촬영된 이 동영상에서 김 씨는 남한 노래에 가사만 바꿔 김정일에 대한 흠모와 충성을 손님들 앞에서 과시한다. 북한 내부 곳곳에 파고든 ‘한류’의 실체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실제 평양의 많은 식당에서 ‘남한 노래’가 불려지고 있다. 남한 관광객, 혹은 해외 동포들을 겨냥한 선택이다. 그러나 언제 어느때 닥칠지 모를 ‘검열’에 대비해 노래 가사를 ‘김정일에 대한 흠모’ 내용으로 바꾸어 부른다.


이 동영상을 제보한 중국인은 “노래하는 사람이나 노래를 듣는 사람이나 ‘장군님~’ 부분은 그런가 보다 하고 듣는다. 체제가 그러니 어쩔 수 없는것 아닌가. 우리는 지배인의 기타연주와 노래실력에 박수를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아침이 어디서 오는지 백두에 올라가봤죠
하늘땅을 여는 폭포서 해돋이 보고 알았죠
나의 작은 가슴에 비춰준 해발(햇살)이여
이세상 끝에 가도 영원히
우리 장군님 모습 빛나는 해솟는 백두여


사랑은 어디서 오는지 예 올라 새겨안았죠
장엄하게 솟는 불덩이 해돋이 보고 알았죠
나의 얼은 가슴에 빛을 준 해발(햇살)이여
이 세상 끝에 가도 영원히
우리 장군님 모습 빛나는 해솟는 백두여
나의 희망 나의 미래 가꿔준 힘
이 세상 끝에 가도 영원히
우리 장군님 모습 빛나는 해솟는 백두여

동영상 편집 / 김봉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