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장에 美 달러화 유통량 크게 늘었다”

지난달 초 북한은 김정일 사망 1주기 행사와 위성발사 성공 경축 모임 준비를 위해 중국에 나가 있는 무역 관리들을 일시적으로 귀국시키고 세관까지 일시 중단시켰다. 김정일 사망 직후 애도 기간을 정하면서 시장 중단을 경험한 주민들이 지난해에도 물품 사재기에 물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올해 연초까지 이어져 물가상승 폭은 더 커지고 있다.   


평양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쌀 가격은 6700원으로 2주 전과 비교해 300원 올랐다”면서 “주민들이 각종 행사에 동원되면서 지난달 18일까지는 장마당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쌀 사재기 현상이 꾸준히 나타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장군님(김정일) 애도 기간 이후 중국에서 쌀이 대량으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시장공급량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시장 쌀 공급이 제자리 걸음을 하자 상인들은 중국쌀만 믿고 있다가 뒤통수 맞게 생겼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애도 기간(12월 7~18일)에 분위기 고조 차원에서 중국에 나가 있는 무역 일꾼들을 불러 모으고 세관을 닫았다. 그러나 물가 폭등 조짐을 보이자 세관을 다시 개방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물가 상승 추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무역 통제에 따른 쌀 부족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도 위(당국)에서는 애도 기간 중 일부를 지정해 시장을 통제했다”면서 “이 기간엔 대담한 사람들이 쌀을 몰래 가지고 나와 메뚜기 장사를 벌였는데 가격을 8000원 넘게 부를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당 간부들은 원수님(김정은)께서 ‘인민들에게 쌀 보장을 해줘라’라고 지시를 내렸으니 조금만 기다려 보라는 식으로 말들을 하지만 이젠 그런 소리를 믿는 주민들은 없다”면서 “1월에도 추가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신년사 관철이나 김정일 생일 준비 행사에 주민들이 동원되면 물가 상승은 2월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달러 환율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올라 현재는 1달러에 9100원(12월 17일 7800원)까지 올랐다”면서 “올해 1월부터 외화를 통제하는 정책을 또 쓴다는 말이 있어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외화 사용금지 조치가 성공한 적이 없는데도 당국은 외화 국가 환수를 명분으로 통제를 반복하고 있다.  


이어 “평양 시장에서는 유통 총액만 보면 미국 달러가 50%, 중국 인민폐가 25%, 조선(북한) 돈이 25% 정도 유통된다”면서 “달러에 대한 선호가 크고, 현 상황에 대한 내부 불안감이 커져 주민들이 달러를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평양 주민들도 위조 달러를 구분할 줄 알고 그 화폐를 거래했던 달러상에 대한 소문이 금세 돌아 그런 사람들과 상대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달러 수량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달러를 가지려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도 환율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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