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부유층에 ‘아이패드’ 사용자도 목격돼

최근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한류(韓流)’ 열풍이 불면서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위 평양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태블릿 컴퓨터)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 기기는 현재 MP4와 DVD 재생기기(USB 겸용)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미 평양의 중심지인 창광거리에서는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북한 젊은이가 목격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1년에 2~3회 평양을 방문하는 중국인 사업가는 6일 단둥(丹東)에서 기자를 만나 “평양에서 노트북은 이제 대세가 됐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어야 부유층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면서 “중국 가격보다 30% 더 비싸지만 자식을 위해 아이패드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평양의 지인으로부터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양 창광거리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북한 젊은이 모습을 목격했는데 보안원들이 이를 제지하지 않았고, 사용자도 그런 단속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모습이었다”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자유롭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려는 정책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는 오라스콤사 관계자가 평양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모습이 목격된 적은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 내에서 아이패드를 소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인터넷을 연결해 사용할 수는 없다. 또한 아이패드1, 2는 USB포트가 없어 외부 동영상 재생도 불가능해 사실상 빌트인 프로그램만 이용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오라스콤사 관계자는 지난 8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개발해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에는 휴대전화에 사용하는 3G 네트워크가 깔려 있어 SIM 카드만 끼우면 이를 이용해 아이패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최신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이용하는 평양 젊은이들은 외부 정보에 갈증을 더 크게 느끼고 있으며, 북한의 문화는 획일적이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내부소식통은 이날 “북한 주민들은 외부정보를 장사꾼이나, 여행자의 소개, 라디오, DVD알판, MP4 등을 통해 접하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 엘리트 계층에서는 DVD, MP4를 통해 노래, 영화, 드라마 등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부정보는 여전히 친한 친구나 가족끼리만 공유한다.


이어 “엘리트 계층에서는 김정일 가계와 관련된 소식을 많이 궁금해 하며 여기에 대한 외부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 또 외부 사회에서 김정일에 대해 가혹한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놀란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엘리트들에게 단속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걸려도 뒷사업(돈이 있거나 배경이 있는 사람)을 감당할 정도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최신 기기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보에 뒤처지면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도 확산돼 있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외부 정보의 양이 늘면서 북한 매체는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말하는 경제 문제는 전혀 믿지 않는다. 정치문제에 대해서도 보도의 10% 정도에만 고개를 끄덕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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