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아파트 붕괴 원인 돌연 ‘장성택 탓’ 소문 돌아”

북한 평양시 고층 아파트 붕괴 관련 건설을 담당했던 조선인민군 내무군 소속 7총국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붕괴사고 원인이 작년 처형된 ‘장성택 탓’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아파트 붕괴 이후 소환된 7총국 책임자들이 구류장에 감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심이 진행되는 시기로 노동단련대나 관리소(정치범 수용소) 등에 끌려갔다는 이야기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엔 주민들 사이에서 ‘이 모든 사태는 죽은 장성택 때문이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장성택이 당 행정부에 있으면서 시멘트를 빼돌리는 악행을 저질러 이번 사태가 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이런 소문이 당국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니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처형된 ‘장성택’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당국은) 조사를 하다 자재를 빼돌린 비리혐의로 7총국장은 물론이고 말단 건설 경비원까지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했을 것”이라면서 “원수님(김정은)이 뽑은 사람들보다는 이미 관련 혐의로 처벌된 고모부(장성택)를 내세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 7총국장은 장성택 라인으로 작년 장성택 처형 때 같이 처형됐고, 현재 7총국장은 김정은이 직접 지목한 사람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 사이에서 이런 소문에 함께 비난을 하다가도 “죽은 사람이나 불쌍하지”라는 말이 나온다. 소식통은 “지금 잡혀 들어간 간부들도 어차피 같은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말을 잘못하면 관리소에 끌려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주민들은 쥐죽은 듯 몸을 사리고 있다”고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아파트 붕괴 사고 책임자들의 예심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반 주민들이 재판을 받는 경우에는 법정 절차를 준수하지 않다가 성분이 높다는 이유로 절차를 지키는 것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예심 기간이 3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주민들은 관련자 처벌을 그냥 무마할 것이라면서 (처벌을)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서 “‘법’ 보다는 ‘돈’과 ‘권력’, 특히 (최고)지도자의 방침이 범죄 사실을 규정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보이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은 평양 평천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지만,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해 아무런 내용도 전하지 않고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