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식품회사, 충성자금 확보 위해 ‘에스키모’ 지방에 대량 유통”

북한 평양 주재 무역회사들이 여름을 맞아 빙과류(에스키모)를  평성 및 평안남도 시장에 대량 도매·유통하면서 개인 돈주(신흥부유층)들의 외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은 권력층이 외국 기술·설비로 에스키모 생산을 독점, 대량 생산함으로써 개인 제조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지방 돈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외화를 충성자금으로 상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서 지방에는 평양 식품회사에서 생산한 에스키모가 역전, 시장, 십자도로(사거리)마다 판매되고 있다”며 “개인이 제조하여 판매하던 까까오, 아이스크림, 얼음 등이 평양 에스키모보다 못한 제품으로 평가돼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 무역회사에서 생산된 에스키모는 지난해만 해도 평양시 상점과 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됐고, 지방에는 소량만 보내졌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평양에 주재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직접 평성 돈주들과 합의해 에스키모를 비롯한 식품들을 차판으로 대량 유통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자금 마련이라는 명목으로 평양 식품회사들은 (김정은에게) 특혜를 받아 외국제 못지 않은 여러가지 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 돈주들은 엄두도 못 내는 생산설비를 꾸리고 평양시에 수십 개의 식품회사들을 경영하면서 지방 돈주들과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주민들이 여름철 삼복더위에 즐겨먹는 빙과류는 에스키모, 아이스크림, 까까오, 얼음 등이다. 여기서 아이스크림은 개인 돈주들이 중국산 기계를 들여와 시장에서 원자재를 구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까까오는 시장에서 장사밑천을 확보한 주민들이 국영공장 냉동설비를 대여해서 생산하고 있다.

반면 평양 에스키모는 외국 기술과 설비를 갖춘 무역식품회사에서 원재료는 물론, 나무막대기, 포장지까지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개인 제조 제품은 시장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평양 에스키모를 무역회사로부터 넘겨받은 평성시장 돈주들은 또 다른 지방 돈주들에게 차판으로 넘기고 있다”며 “1000원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평양에스키모는 까까오(500원)보다 비싸지만, 여름더위가 심해질수록 인기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상인들은 에스키모가 녹지 않도록 길거리에 극동기(최대로 얼리는 기계)를 직접 가져다 놓고 밧떼리(배터리)나 발동기를 돌리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러고 보면 시장이 활성화되어 주민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만, 특권을 누리는 권력층들의 돈벌이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