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 양덕군 주민 20% 사망설 나돌아

▲ 북한 피해지역의 위성사진 ⓒ연합

대북지원 단체 ‘좋은 벗들’은 최근 북한소식지에서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지난 수해로 전체 인구의 약 20%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또 “수해 당시 양덕의 지수역을 지나던 평양-청진 열차와 신의주-청진 행 철길이 끊어지고 교량이 파괴되는 바람에 1달 반 이상 묶여 있는 동안 승객 중 90여 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소식지는 “북한 당국은 이 사실을 숨기려 했으나 희생자 가족들을 통해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양덕지역의 피해사실이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않도록 임시 복구된 열차를 야간에만 운행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97년에도 양덕역에서 30여 명 얼어 죽었다

양덕 지구의 인명피해는 지난 97년 12월 중순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평양- 금골 행 제 3열차는 평양을 출발 금골로 가던 중 양덕고개에 위치한 양덕역에서 전기가 끊겨 4일 동안 묶여 있었다. 양덕군은 해발 800m 이상 높은 지역이어서 겨울철에는 매우 추운 지방이다.

당시 양덕에는 열차바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렸다. 필자는 당시 평양에서 식용기름을 구매하기 위해 출장차 갔다 돌아오던 중이 었다. 정전사태로 열차난방은 전혀 안되었다.

다행히 여비가 충분했던 필자는 그나마 시장에 나가 따뜻한 밥과 국을 사먹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값싼 빵이나 두부밥을 사먹거나 굶는 사람도 많았다. 밤새 열차에서 얼었던 몸에 더운 음식이라도 먹으면 그나마 견딜만 했다.

그러나 3일 째 되던 날 아침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밤새 추위에 떨던 사람들 중 얼어 죽은 사람들이 생겼다. 열차 승무원들이 시체를 열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당시 열차에서 사망한 사람은 30명이 넘었다. 대부분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이었다. 당황한 당국에서 4일째 되던 날 주변 군부대에 지시하여 콩과 옥수수를 열차승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당시 4일을 묶여 있을 때 30여 명이 굶거나 얼어죽었으니, 이번 수해로 한 달 반이나 묶인 사망자가 90 명이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평안남도 양덕-맹산은 옛부터 산좋고 물좋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춥기로도 유명하다. 산새가 험하고 겨울을 전후로 날씨가 매우 차다. 그 때문에 이 지역에는 북한군 특수부대를 관할하는 교도지도국 본부가 있으며 양덕 훈련장은 북한군에서 유명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수재민들이 겨울을 맞는다면 지난 수해에 이어 제2의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와 남한 정부는 북한당국에 양덕지구 등 수해지역 주민 생활 현장조사를 요구하고 국제기구 주도로 인도적 지원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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