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 문덕군 ‘립석 협동농장’ 예상 수확고 작년보다 5% 감소

9월 초 당기관·농촌경영위 간부들 농장 파견돼 현지 조사 수행

평안남도 문덕군 ‘립석 협동농장’에서 9월 초에 올해 예상 곡물 수확량을 판정한 결과 연초 계획량의  60%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판정결과가 나왔다고 내부 소식통이 24일 전해왔다.

북한은 최고수확량을 기준으로 계획량을 설정하기 때문에 보통 계획량의 60∼70% 달성을 현실적인 목표로 세운다. 립석농장은 6000t을 알곡 생산 계획량으로 제시해왔고, 작년에는 3800t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예상 수확고 판정 결과 수확량이 3600t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5% 정도 감소한 양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평야지대인 평안남도와 황해도 등에 가뭄과 태풍 피해가 발생하면서 북한의 곡물(쌀과 옥수수 등) 생산량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북한 농장의 수확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정 결과가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9월 중순에 문덕군 립석농장에 당과 농촌경영위원회 간부들이 직접 나와 올해 예상 수확고를 판정해보니 작년보다 못한 3600t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8월 말이나 9월 초에 군당 농업부와 조직부 협동농장 담당 지도원, 인민위원회 농업 관련 담당부서 과장 등 최소 3명 이상이 농장을 돌면서 예상 알곡 수확량을 판정한다. 수확량 판정은 전국적으로 진행해 중앙에 보고된다.

립석 협동농장은 매년 쌀과 옥수수 및 기타 곡물을 7:3의 비율로 해서 6,000t의 알곡 생산을 계획량으로 제시할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 또한 농장원과 세대원을 포함해 약 5천명이 속한 대규모 농장이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 수확고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문덕군 당위원회와 농촌경영위원회, 해당 농장 간부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연재해를 수확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생산량이 계획량에 미달해도 원래 계획한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30%를 국가가 수매한다. 수매가는 국정가격(1kg당 240원)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가격(1kg당 5000원 수준)과 비교하면 사실상 공짜 수매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국가 의무 수매량과 종곡(종자용 알곡), 그리고 농사 경비로 빌려쓴 돈을 현물로 상환하고 나면 그 나머지를 농장원들이 분배로 받게 된다.

소식통은 “40도 가까운 더위에도 한여름에 가물피해 방지 투쟁을 하고,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도 수확량 감소가 나타났다”면서 “국가수매와 종곡 비축, 빌린 돈을 갚고 나면 농장원들에게 돌아갈 몫은 작년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예상 수확고 감소가 전국적인 추세로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평안도와 황해도에 수확량 감소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면 북한 식량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쌀값 상승으로 이어져 북한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식량 수매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 농장에서 가을걷이와 수매 관리를 제때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농장원들이 알곡을 훔쳐가는 등의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달 초 북한이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약 9만9천㏊의 농경지가 폭염과 가뭄 피해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황해남도 등 대표적 곡창지대의 주요 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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