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北쌀값…1kg 5000원 돌파

최근 함경북도 등 북중 접경지역 일대의 쌀값이 5000원선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말 4000원을 넘어선 지 불과 보름 만에 1000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12일 내부소식통들이 데일리NK에 전한데 따르면 현재 함북 회령과 무산, 양강도 혜산의 쌀 가격은 1kg에 5000원선을 돌파했다. 중국 위안화 대비 환율도 700원대 초반에서 혜산은 800원, 무산과 회령은 1000원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회령 소식통은 “쌀 1kg에 5000원을 하니 입에 풀칠하게 생겼는데 통제와 단속이 끊이지 않아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며 “장마당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소문에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전했다.


무산 소식통도 “하루가 다르게 중국 돈 시세가 오르고 쌀까지 5000원을 넘어서니 앞으로 무얼 먹고 살겠는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장마당 (판)매대에서 장사를 하는 혜산 소식통은 “이미 설날에 떡 해먹기를 포기했다”며 “조선 쌀이 5000원을 넘어서고 있고 중국 쌀도 3800원이다. 가는 곳 마다 아우성 소리뿐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처럼 쌀값이 급상승하는 이유로 중국 위안화 대비 환율상승를 꼽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북한 돈에 대한 신뢰하락으로 중국 위안화(元)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면서 쌀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혜산 소식통은 “모든 사람들이 조선 돈보다 중국 인민폐(위안화)를 많이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올라가는 것이 위안화 가격”이라며 “위안화 가격이 올라가니 당연히 쌀값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장마당 내 쌀의 공급량은 이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시장 내 쌀의 수요와 공급과는 별개로 주 거래 화폐인 위안화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쌀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미 주민들 속에서는 위안화가 교환,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일상화 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쌀값이 급등하면서 조선 쌀을 최대한 보유하려는 장사꾼들도 대거 늘고 있다고 한다.


혜산 소식통은 “함경남도 신포를 비롯해 황해도에서도 쌀을 가지고 들어오려는 장사꾼들이 늘어나 기차가 들어오면 장사꾼과 단속원들로 역이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고 했고, 무산 소식통도 “내년 봄까지 식량가격이 한동안 계속 오른다는 소리에 식량비축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