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 北관련 가능성 배제못해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 서남동 해상에서 발생한 초계함 천안함(1200t급) 폭파사고의 실종자 수색과 원인 규명 조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침몰한 천안함이 인양돼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천안함의 규모가 워낙 커 인양작업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암초가 거의 없고 폭발 충격이 컸던 점 등의 상황을 볼 때 암초에 의한 침몰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고 원인은 내부 폭발 가능성과 외부 공격 가능성으로 좁혀지고 있다. 결국 선체 폭발 부위의 철판 방향이 내부로 향했는지, 외부로 향했는지가 이번 사고 원인 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고지역에서는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투입돼 탐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거센 조류로 수중 시야 확보가 어려워 선체에 접근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 당국은 함선 내 탄약이나 유류 폭발 등 내부 충격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의도된 도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천안함 작전관이었던 박연수 대위는 27일 실종 승조원 가족 대상 설명회에서 “배가 내부의 폭발이나 암초에 걸릴 가능성은 절대 없다”면서 “내가 장담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침몰 원인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인데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북한과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일차적인 판단을 내렸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조사하되 섣부르게 예단해서는 안된다. 예단을 근거로 혼란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천안함이 피격됐을 가능성에도 비중을 두고 있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이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지속돼 온 곳으로 최근에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이 진행된 곳이다.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 함미가 떠올랐다 20분만에 선체의 60%가 바다에 잠긴 것은 함정이 기뢰나 어뢰의 공격에 의한 침몰 형태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북한군의 잠수함에서 어뢰 또는 기뢰를 사용한 북한의 공격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만일 북한의 의도된 공격일 경우 지난해 11월 대청해전에서 북한 함정이 크게 파손됐던 만큼 북한의 보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북한이 이 지역에서 긴장 조성 행동을 해왔던 것이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11.30 화폐개혁 실패와 식량난 등 주민들의 불만에 대해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외부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김정일 건강문제와 후계 실패 가능성,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 고조 등 그 어느때보다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키 위한 북한의 군사적 행동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26일 “급변사태를 바라는 것은 미치광이의 얼빠진 망상”이라며 “언제나 주변 지역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자위의 핵억제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모든 타격수단들을 항시적인 격동 상태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에서는 사건 당시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았고 과거 이 지역에서 우리 군과 교전 발생시 ‘남한군의 도발에 의한 자위적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북한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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