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살길 먼저” 北주민,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건설 동원 거부

원산갈마관광해안도시 건설현장.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한 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우선 한주간의 북한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 현재 북한은 농촌동원이 막바지 단계거든요, 그래서 회담 내용보다는 이 동원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많다고 합니다. 농사를 직접 짓는 농민들이나 동원만을 하는 도시 주민들 모두 바라는 점은 같다고 하는데요,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죠. 농사가 잘 돼야 농민들도 걱정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고 또 도시 주민들도 싸게 곡물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노동신문을 주로 보면서 북미회담으로 경제봉쇄가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평양 소식통은 전해왔는데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주민들까지도 이번 회담을 통해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진행 : 북미 회담 이후 주민들의 삶은 좀 나아진 측면이 있을까요?

기자 : 내부 분위기를 좀 더 이야기 해 드리자면, 북한에서는 최고통수권자가 해외를 방문했을 때 내부에서는 주민들에게 이전보다 더 강력한 충성심을 강조합니다. 이는 가정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울 텐데요, 아버지가 없을 때 집안일이 잘 돼야 밖에서 아버지가 하려는 일도 탈 없이 잘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방문을 하는 기간 내부의 모든 단위들에서 전보다 더 높은 생산성과를 내야 한다” “충성의 열정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암튼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좀 더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 : 북미회담이 끝난 후 국경지역에서 도난사건이 있었다고요?

기자 : 양강도 혜산시의 한 학교에서는 교구비품 일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고요, 이와 관련해서 한 주민이 현재 보안서(경찰)에 체포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주민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길거리를 비틀거리면서 가고 있었는데, 컴퓨터 모니터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안서 조사에서 이 주민은 길에서 주었다고 진술했다고 해요. 당시 술을 함께 마신 다른 주민의 증언으로 그 시간에 범행을 했을 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잃어진 현물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조사를 담당한 보안원도 도저히 그 시간에 물건을 훔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물이 당사자에게 있었기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범죄사건을 다루는 사법기관들에서 이번 사건의 전말을 잘 조사하여 주민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행 : 네 일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최근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건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 네, 각 단위 기관들에서도 노력동원을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건설돌격대 노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소들에서도 2명씩 건설노력을 배정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국은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건설을 다그치고 있지만, 주민들은 동원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는 점입니다.

현 직장에서 일을 하면 적정한 수준에서 노동을 하면 되지만 건설현장에서는 몇 배로 힘든 노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런 사정으로 일부 주민들은 동원 그 자체를 기피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진행 : 상황이 이렇다면 당국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 총 지휘부에서는 각 도에 누락된 건설인원에 대한 재소집을 명령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주민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 일할 만한 노력이 별로 없는 주민들은 처벌을 각오하고 건설현장 지원을 기피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농사로 생계를 해결하는 주민의 경우 이런 사례가 더 많다고 합니다. 농사의 첫 시작인 씨 붙임 시기만큼은 집안일을 하려고 한다는 거죠. 이런 주민들이 한둘이 아니고 한 지역에서만도 여러 명이라는 점에서 해당 건설을 책임진 돌격대에서는 노력들을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 보안서에서는 대기실에 동원 노력들을 불러 노력동원 기피에 대한 책임을 따지면서 현장복귀를 유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중국경지역에서 한 주민이 야산에서 나물을 뜯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북한 당국이 먹고 사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 줬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하루 빨리 문제의 본질을 자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 최근 시장 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최근 북한 주부들이 부식물 걱정을 덜어주는 채소들이 나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현재 전국에서 채소들이 한창이어서 식탁이 한결 풍성하다고 전해왔는데요, 시금치나 상추는 물론이고 배추 오이 가지 등 온실에서 재배된 채소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4월 중순이 지나면 자연에서 자라는 산나물을 뜯어서 국도 끓여먹고 반찬도 하는데요,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는 주민들은 고추장 하나면 주변에서 자라는 각종 나물들을 즉석에서 반찬으로 만들 수 있답니다.

진행 : 그럼 강 기자의 고향인 양강도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 양강도의 경우 잔대 싹과 뿌리, 여러 종류의 취나물이 야산들에 많이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부지런하기만 하면 제철 산나물은 떨구지 않고 먹게 되는데요, 이런 주민들의 노력으로 시장에서도 산나물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산나물이 없어질 때쯤이면 이런 채소들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주부들이 좋아한다는 거죠, 건강에도 좋고 비싸지도 않아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제철 채소들이 아니고 온실에서 재배한 일부 채소들은 가격이 좀 비싸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자주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 매일 채소를 먹는 주민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농촌지역 주민들은 4월 말 5월 초부터 산나물과 집 텃밭에서 나는 채소들을 마음껏 먹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채소는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로 챙겨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면 안 되겠죠? 현재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채소 가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시금치는 1kg당 1000원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온실에서 재배한 오이는 2000원, 토마토는 5000원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지는 1200원, 무 1000원으로 판매된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무의 경우 항상 배추보다 비싼 가격에 팔렸는데, 좀 빨리 팔리지 않아 지나보니 배추와 비슷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무는 국수장사를 하는 장사꾼들이 주로 사용하는데요, 인기가 많은 배추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소식통은 소개했습니다.

이외에도 양배추도 최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품목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여름철에 즐겨 먹는 양배추 김치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만들어 먹는 반찬이기도 합니다. 양배추는 아직 이르긴 하지만 생육기일이 짧은 양배추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진행 : 북한 주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반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가정에서 즐겨 먹는 반찬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 네, 일반적으로 대부분 가정에서는 시기별로 나오는 채소를 이용한 반찬을 만들어 먹죠. 갓김치라든가, 콩나물김치, 그리고 시금치 등 더위를 달랠 수 있는 반찬들을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시의 경우 시장에서 판매되는 채소들을 가지고 반찬을 만들지만 농촌의 경우는 시기별로 나오는 산나물을 이용한 반찬들도 많이 먹게 됩니다. 북부고산지대의 특산물인 참나물도 지금이 한창이거든요, 그리고 산마늘 등 다양한 나물들이 주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부이긴 하지만 지난해 만들었던 오이절임이나 깻잎절임도 한여름 반찬으로 입맛을 돋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 가정의 경제적 여유에 따라 돼지고기나 소고기, 명태와 임연수와 같은 육류와 해산물을 가지고 만든 반찬들도 밥상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지역에 따라 특산물로 만들어진 반찬들인 풋마늘 반찬, 양파무침, 각종 젓갈, 미역과 다시마로 만들어진 반찬 등 지역별로 다양한 반찬들이 주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 : 네. 북한 주민들의 무더위를 식혀줄 다양한 반찬들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000원, 신의주 4980원, 혜산 5005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710원, 신의주 1700원, 혜산은 17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00원, 신의주는 8040원, 혜산 806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30원, 신의주 1200원, 혜산은 12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100원, 신의주는 13000원, 혜산 140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9500원, 신의주 9550원, 혜산 100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100원, 신의주 7000원, 혜산 73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