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독재자 김정은 아닌 ‘인민’ 대변 나서야”

지난 5일은 ‘조선중앙통신’이 창립된 지 70돌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조선중앙통신을 “당과 국가의 유일한 공식대변자이며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 당 사상전선의 전초전에 서 있는 위력한 보도기관”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진실을 밝히고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나, 조선중앙통신은 당과 수령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선전하는 중심기지라는 걸 거리낌 없이 밝히고 있습니다.

언론은 신뢰할 수 있는 보도를 통해 인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익이나 권력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전 세계의 양심 있는 언론들은 늘 권력과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에게 조선중앙통신은 최고권력자에게 충성하고 아부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 중에, 1990년 조선중앙통신 5국2세포 당원들로부터 시작된 ‘충성의 당 세포창조운동’을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당시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하자 5국2세포 당원들이 김정일에게 “세상이 열 백번 뒤집어져도 끝까지 충성을 다하겠다”는 충성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김정일도 조선중앙통신 5국2세포 당원들에게 “당의 영원한 동행자, 충실한 방조자, 진실한 조언자가 되라”는 친필서한을 보내, 본인에게만 충실할 것을 주문했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기자들은 사회주의 붕괴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거스른 김정일을 비판하는 대신, 오히려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북한이 그토록 비난하는 어용나팔수, 권력에 아부·굴종하는 매문가가 되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신”이라고 하면 자기 나라 소식을 제일 먼저 가장 정확히 알리는 언론매체입니다. 그런데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일가에 대한 우상화에 적극 동조하는 기사만을 지난 70년간 쏟아냈습니다. 통신이라기보다 사이비 언론이라는 말이 적합할 것입니다. 한두 명도 아니고 2천여 명이 3대에 걸쳐 김정은 일가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조선중앙통신’ 70돌을 보내며 진실을 알리는 통신사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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