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은행 보천군 지점 지배인 자살”

▲ 북한 간부로 보이는 일행이 고급 승용차 옆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데일리NK

지난해 8월에 이어 12월 중순부터 1월 현재까지 양강도 주요 시·군에 대한 2차 비사회주의 그루빠(그룹-검열대)의 조사가 진행돼 도(道) 전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복수의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15일 전화통화에서 “비사그루빠 검열이 지난 12월 중순부터 군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군(郡) 지역에서는 간부들이 검열을 받고 신변이 위태롭자 자살하거나 중국으로 도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보천군 중앙은행 지점 지배인 자살 사실을 확인했다.

8월 1차 검열에서는 양강도 도 소재지인 혜산을 거점으로 주변 시군 간부들의 부정축재, 국경지역의 밀수행위, 불법 휴대폰사용, 남한드라마 시청을 단속해 중범죄자로 분류된 50여명이 구속됐다. 노동단련대 형이나 벌금형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이 된다.

소식통은 현재 진행 중인 2차 비사검열에 대해 “1차 검열에서 혜산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도 내 군 단위를 검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서 “혜산은 최근 발생한 연쇄 살인과 납치사건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보위부 예심처장 심경일은 이달 초 열린 양강도당 비서처 회의(도당 책임비서 주관 회의)에서 지난달부터 연쇄적으로 발생한 여성들의 행방불명 사건을 ‘인신매매단에 의한 납치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비사그루빠는 연이은 검열에 따른 혜산시 주민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검열 대상을 최소화 하고 장마당 통제도 따로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차 검열 당시에는 인민반 단위로 주민들을 모아 놓고 ‘자신의 죄는 쓰지 말고 남의 죄만 몇 개 이상 의무적으로 쓰라’는 식으로 사실상 밀고를 강요해 주민 불만이 컸었다.

그러나 1차 검열을 비켜갔던 혜산을 제외한 양강도 일선 군의 상황은 다르다. 혜산시와 달리 검열의 강도가 대단히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이나 리(里) 당·행정 간부들은 물론 장사꾼들까지 벌벌 떨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보천군의 경우 검열을 받던 조선중앙은행 보천군 지점 지배인이 본점 지배인과 공모해 돈을 착복한 혐의가 드러나자 지난해 12월 말 중국산 쥐약을 먹고 자살했다. 이 과정에서 보천군 인민위원회 재정부장도 본점 지배인과 공모 혐의가 드러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재정부장은 도피해 보안서가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 보천군 지점은 군 내에 있는 공장의 수익금, 군 장마당 판매대 이용 대금, 각종 주민들이 납부하는 지원금을 수거해 평양에 있는 중앙은행에 송금하고 있다.

검열 그루빠는 실종된 군 인민위원회 재정부장이 중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중국공안에 협조를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양강도 삼수군 농촌경영위원회 위원장도 구속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이 사람은 쌀을 많이 빼돌려 감옥에 갔다고 한다. 삼수군 양정사업소 지도원도 같은 혐의로 감옥에 갔다고 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후창(김형직군)군에서도 간부들이 감옥에 갔다고 한다. 간부들이나 장사꾼들이 단속되었다는 소문이 많이 돌고 있는데 그쪽은 기차도 뛰지(다니지) 않으니 사람들이 오가는 것이 없어 구체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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