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세계식량계획(WFP)은 긴급보고에서 지난해 북한은 10년만에 최고의 풍작을 기록했으나 15만톤~35만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2년간 1억2천만달러를 들여 15만톤의 식량을 지원하지만 이러한 지원은 3가지 조건을 전제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째, 한국과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현재와 같이 50만톤과 25만톤 수준으로 계속되고, 둘째 북한의 농업 생산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셋째 적당한 기후 조건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식량계획은 만약 북한지역에서 홍수나 가뭄이 발생할 경우 구호복구사업에서 다시 긴급구호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긴급 보고서에서 강조했다.
2007년 ‘노란 봄철’이 김정일 위기 예고
북한은 지난해 가을 쌀값이 내리기 시작하여 1kg당 65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작년도 북한 농업생산량은 480만톤(쌀, 옥수수 등=겉곡 기준 )으로 10년만에 최고의 풍작을 거두었다.
그러나 올봄부터 조금씩 오른 쌀값은 1kg당 1000원까지 올랐다. 지금은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1kg당 1300원 정도다. 지난해 가을에 비해 엄청 올랐다.
이같은 식량사정은 올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90년대 중반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많은 사상자와 농경지가 침수되여 생산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미사일 발사’로 대북지원이 중단되었고 핵실험으로 유엔대북제재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상황이다.
지금 이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내년 북한의 식량가격은 지금의 2.5배 정도로 올라 1kg당 최대 3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내년 봄에 ‘보리고개’가 시작되면 굶주림이 닥쳐올 수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가을철에 1kg당 45원에 팔리던 쌀은 다음해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그해 초여름 1kg당 120원까지 올랐다. 2.7배 정도 오른 것이다.
지금 국경도시에서는 중국돈 환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중국돈 100원에 북한돈 3만5천에 교환되었으나 최근 4만원으로 올랐다. 중국인들과 교역이 줄어들면 중국돈 환률이 많이 오르게 된다.
이것은 곧 북한의 종합시장(장마당)에 영향을 주며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돈 환률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돈 환률이 오르면 쌀값도 함께 오르는 것이 통상적인 현상인데, 현재 바깥 정세에 빠르지 못한 북한내부에서 아직까지는 쌀값이 급등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11월이 지나면 식량가격은 1kg당 15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90년대의 ‘고난의 행군’도 쌀값 폭등으로 시작되었다.
제2의 ‘고난의 행군’도 쌀값 폭등으로 시작될 것이며 90년대 경험을 쌓은 북한주민들이 이제는 그냥 앉아서 굶어죽지 않으려는 필사의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북한정권이 내부에서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