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을 전해들은 북한 주민들은 “전쟁이 터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6일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통화에서 “우리의 위성 발사가 대성공이라는 소식을 듣고 백성들은 ‘미국에 요격되지 않고 우주로 위성이 올라가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표정”이라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중앙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우리의 인공위성을 요격할 경우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다짐해 왔기 때문에 백성들은 위성을 쏘면 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설마하는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장마당에 모인 사람들도 위성발사 성공 소식에 대부분 흡족해 하고 있다”며 “‘우리 미사일이 너무도 빨라 미국놈들도 요격을 할 수 없었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간부들이 인공위성 개발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자랑을 해대니까 하루 장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위성 쏠 돈이 있으면 배급이나 주지’ 하는 불평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지난 1일자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하달된 ‘전시 작전태세를 유지할 데 대하여’라는 특별지시는 아직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간부들은 아직까지 ‘24시간 비상 대기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는 특별한 소집령이 없었다”면서 “군대와 경비대는 여전히 특별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발사 성공’과 관련 내부의 역풍이 불어 닥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위성 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에 모두들 좋아했지만, 정작 그 위성이 어떤 기능을 하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일부 사람들은 ‘10년 전에 쏜 위성에서도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지구로 송출했다더니, 이번에도 또 노래 밖에 안나오냐’며 그 활용성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북한 인공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는 기자의 설명에 소식통은 “그것이 사실이냐”며 수 차례 반문했다.
이어 “지금은 손전화(휴대폰)나 라디오로 외국 소식을 듣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위성 발사가 실패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이 실망할 것”이라면서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바다에 쳐박혔으면 (위성을) 쏘지 않은 것만 못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5일 오후 1시부터 조선중앙3방송(유선음성방송)을 통해 ‘광명성 2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다’는 특별 방송을 20분 간격으로 내보내기 시작했으며,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후 3시28분부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성과적으로 발사’ 제목의 특별보도를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위성에는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며 “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 선율과 측정 자료들이 470㎒로 지구상에 전송되고 있으며, 위성을 리용하여 UHF 주파수대역에서 중계통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