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사정작업 지휘”…2인자 부활?

▲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

북한 사회 전반에 대한 부패·비리 검열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이 당 조직지도부에서 노동당 행정부로 넘어간 것은 장성택(63) 행정부장의 부활을 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17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근래 각종 부패·비리 현상에 대해 사정(査正)의 칼을 빼들었다”며 “이런 업무가 종래는 당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에 장성택이 부장으로 있는 당 행정부의 지휘를 받아 인민보안성(경찰)이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조직지도부가 북한의 대남담당 부서인 통일전선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직지도부 주도로 북한 권력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검열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었다.

이 소식통은 “작년 이래 본격 진행되고 있는 부패·비리 척결 작업은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지휘아래 이루어져 왔다”며, 그러나 “당 조직지도부는 대남부서인 당 통일전선부와 그 산하단체들에 대한 조사 작업을 끝으로 사정작업에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지난해 10월 초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 중앙검찰소, 중앙재판소 등을 총괄하는 노동당 행정부를 부활시키고 매제인 장성택을 부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대북소식통들은 장성택의 행정부장 임명과 당 행정부의 부활에 대해 “장성택이 김정일의 신임을 회복하고 다시 권력의 실세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이번 인사는 공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장성택에게 이관한 것으로 이제강에 대한 견제 성격을 갖는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이와 관련, 위 소식통은 “당 행정부가 부활하고 장성택이 행정부장에 임명돼 사정작업을 지휘하게 된 것은 장성택이 2인자로 부활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북한 지도부가 민생 치안을 포함한 사회기강 전반을 다잡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조직지도부가 사상적 문제를 검열한다면 당 행정부는 실무적인 측면에서 검열을 하는 등 양 기관은 역할에서 차이가 있다”며 “당 행정부로 검열 사업이 이관됐다면 조직지도부 차원의 총괄적이고 정치적인 검열이 끝나면서 행정부가 행정적 부분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행정부가 조직지도부에 버금갈 만큼 파워가 커졌다는 것은 과장된 주장인 것 같다”며 “장성택이 2인자로서 자리를 매김 했다는 것도 그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었던 장성택에게 당 행정부를 맡기면서 (조직지도부의 소관인) 사찰과 검열사업 일부를 떼어온 것”이라며 “장성택의 복권과 함께 당 행정부가 부활하며 위상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성택은 1992년부터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역임해오다 2004년 ‘권력욕에 의한 분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아 사실상 실각했다. 2005년 12월 처벌은 철회됐지만 한직인 근로단체부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밀려났었다.

이후 지난해 10월초 노동당 행정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부장은 당 내에서 인민보안성.재판소.검찰소와 근로단체부 및 수도건설부를 지도하는 핵심 요직이다. 장 부장의 측근인 이영복 전 남포시당 책임비서, 이영수 전 당 행정부 부부장 등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에선 조직지도부를 최고 실세 부서로 꼽는다. 김정일이 이곳에서 지도원 자격으로 후계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후계자로 지명될 당시 당 중앙위 조직 및 선전담당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을 역임했었다.

정보당국은 김정일 이후 조직지도부장이 임명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김정일이 현재도 조직지도부를 이끄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업무는 이용철, 이제강(78) 제1부부장이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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