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 죽인대도 장사 한다”…北시장 정상화

북한 당국이 김정일 사망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일시 중단 조치했던 시장이 지난 6일경부터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주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일 사망)애도기간 장마당이 정상 운영되지 않으면서 (주민 생활이)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주민들이 ‘이제는 잡아 죽인대도 장사는 해야 겠다’며 장마당에 나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사망을 공식 발표한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시장을 폐쇄 조치했다. 그러나 생필품 수급에 따른 주민 불만이 고조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12월 25일부터 장사를 부분적으로 허용했었다.


당시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애도행사에 참가하는 평양시 주민들에게 뜨거운 설탕물을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등 김정은의 위대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애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장사를 부분 허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졌다.


하지만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매일같이 애도행사에 동원됐고, 동시에 언제 북한 당국의 입장이 변할지에 대해 ‘눈치 살피기’가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장사를 하다가 자칫 보안원 등에 ‘꼬투리’가 잡힐 경우 처벌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도기간이 끝난 후에도 곧바로 김정일 추모관련 총화와 새해공동사설 학습모임 등이 동시에 진행돼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소식통은 “당국이 시장을 다시 허용했지만, 지난 주 초까지만 해도 시장 가격을 어떻게 매겨야 할지, 그리고 시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이 잘 될지, 중고품이나 외국상품(한국산)을 팔다가 걸리면 어떤 일을 당할지 몰라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일성 사망 때를 경험해 봤던 사람들은 이후에 있을 애도기간 총화사업을 망설여 쌀이나 식료품의 경우, 평소 알고 지내던 장사꾼을 찾아 구입하고 장마당에는 출입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장마당이 예전과 같이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김정일 생일(2월16일)을 맞아 식량을 공급한다는 소문도 나돌아 쌀 장사꾼들이 가격을 내리는 눈치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여기에 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나 위안(元)화로 거래하는 것과 불법 환전상인 들을 단속하고 있어 환율도 내림세다.


작년 12월 10일경만 해도 위안화 대비 환율은 800~1,000원, 쌀은 kg당 4,500~5,000원 선이었다. 현재는 위안화 대비 환율은 600원, 쌀은 4,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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