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조문을 위해 방북 중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26일 김정은에게 조의를 표시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정은이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여사와 현 회장이 오늘 오후 6시20분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하고, 이 과정에서 김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밤 “일행들은 김정일 동지의 영전에 묵상했으며 그이의 영구를 돌아보았다. 김정은 동지께 그들은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면서 “그이께서(김정은)는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였다”고 전했다.
또 “조의록에 글을 남겼다”면서 “이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서 영면했지만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하루속히 민족통일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썼고, 현 회장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주신 국방위원장님을 길이 길이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가 “조문단 일행은 6시30분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했다”고 밝힌 점에서 미뤄 볼 때 조문단과 김정은의 대면은 상주에게 조문하는 형식으로 아주 짧은 시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문단 일행은 정오께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해 오후 1시부터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이 만찬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