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총재 “옥수수 1만t 이후 더 지원할 수도”

유종하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9일 북측의 인도적식량지원 요청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북 옥수수 1만t 지원결정에 대해 “우선 1만t 지원 후에 더 지원할 수도 있다”며 추가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놨다.


유 총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아직까지는 북측에서 어떤 확정적인 반응도 없다”면서도 “좀 의견을 고르는 그런 기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우리측의 통지문을 통한 대북지원결정에 대해 2주 넘게 지원수용 여부에 대한 회신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번 (남북적십자) 실무회담에 만났을 때 구체적인 품목이나 수량을 북측에서 제시한 건 없었다”며 “옥수수(1만톤)는 금액으로 쳐서 한 30~40억 된다. 적은 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실무회담 때 옥수수 1만 톤 주고 끝낸다, 이런 것은 아니고 우선 1만 톤을 준비해서 보내겠다, 그렇게 통보를 했다”면서 북한이 정부의 지원규모에 실망해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반박했다.


유 총재는 과거 ‘쌀 40만톤 지원’에 비해 ‘옥수수 1만톤’의 규모가 작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난번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남북한의 상황에 따라 지원규모를 늘리수도 있음을 북측에 밝혔음을 상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관계와 대화가 이것(대북 지원 규모) 때문에 중단된다, 이렇게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 대화가 진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정부와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북측이 우리측의 지원을 수용할 것인지 응답이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대북인도적 지원결정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이므로 북측이 수용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북측의 회신 여부와 관계없이 준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옥수수 1만t 구입비 등에 해당하는 약 40억원의 남북협력기금 사용에 대한 통일부 장관의 최종의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원물량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수용을 거부할시 구매·포장된 옥수수 지원분을 처분해야 하는 최악을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기금 지원안 의결에 대한) 의견협의 과정에서 유관부처에서 제시한 의견 등에 대해 내부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