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국지성 폭우…사망·실종 34명”

▲최근 양강도 혜산을 강타한 국지성 폭우로 34명이 사망·실종되고 단층 주택 41채가 유실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빨간색 표시부분이 피해추정지역. <사진= 구글어스 화면캡처>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를 강타한 국지성 폭우로 34명이 사망·실종되고 단층 주택 41채가 유실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7월 11일에 내린 폭우로 많은 살림집들이 허물어지고 인명피해가 났다”며 “공장, 기업소 인력이 총 동원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복구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 비로 연봉동과 탑성동, 혜화동 골짜기로 물이 넘쳐나며 41채의 단층집이 허물어지고 죽거나 행방불명 된 사람들이 34명에 달한다”며 “보통 한 채의 살림집에 2~3세대, 어떤 곳은 4~5 세대가 살고 있으니 적어도 100여 세대가 피해를 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새벽부터 비가 약간씩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다가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 우박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며 “처음엔 엄지손톱만한 우박이 쏟아지더니 그다음부터 마치 양동이로 물을 쏟아 붓는 것처럼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번 폭우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집안에 남아있던 노인들과 어린이들이며, 물에 휩쓸려 가는 가재집기를 건지려다 급류에 실종된 사람도 있다”며 “비가 낮에 내렸기 망정이지 밤에 내렸다면 어떤 참사가 일어났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는 주로 혜산시 연봉동과 혜화동, 혜흥동 주변을 휩쓸었다. 주변지역인 마산, 강구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 했으며, 화전리, 검산동 주변은 아무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로 가장 피해를 본 구역은 혜산시 연봉동과 혜화동으로 연봉동의 경우 ‘김정숙 사범대학’ 앞으로 흐르는 물길을 막고 그 위에 도로를 건설한 탓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사실 연봉동 주민들은 김정숙 사범대학 앞에 물길을 막고 도로를 건설할 당시부터 큰물 피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번 피해가 단순한 수재(水災)가 아닌 인재(人災)임을 지적했다.

현재 연봉동 일대는 도로가 완전히 파괴돼 모든 차들이 강구쪽으로 우회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학교 학생들까지 총 동원해 도로를 메운 흙모래를 퍼 나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은 폭우로 집이 허물어진 세대들을 주변 공장 건물들에 임시로 거주하도록 하고 허물어진 도로 정비를 비롯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중장비 등 기계수단이 없어 복구작업에 동원된 주민들이 등짐으로 흙을 나르는 등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피해와 관련한 국가적인 대책도 아무도 없다”며 “국가라는 게 아무도 해주는 것 없이 그저 빨리 복구만 하라면서 사람들을 동원해 다그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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