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세관장 ‘비사그루빠’ 검열 후 좌천

▲ 단둥-신의주 철교에 있는 중국측 검문소 ⓒ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신의주 세관에 대한 집중 검열을 실시한 지 한 달만인 지난 15일 세관장을 좌천시키고 주요 간부들의 보직을 교체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신의주 세관은 북중무역의 80%를 차지하는 북측 최대 물류창구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연사군 외화벌이 사업소 지배인을 공개처형하고 국경연선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 바람이 불었다”면서 “9·9절(공화국 창건일) 이후 ‘비사그루빠'(비사회주의 검열 그룹) 집중검열이 진행돼 북중 국경에 있는 세관 전체가 된서리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번 신의주 세관장 좌천 소식은 중국의 단둥 해관(세관)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단둥 해관 관계자도 이날 “그쪽(신의주) 세관이 워낙 부정이 많아서 건드리면 안나올 재간이 없다. 세관장이 보름 전에 좌천됐고, 나머지도 업무가 바뀐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은 “신의주 세관장이 여러 모로 뇌물을 써서 좌천으로 마무리 됐다”면서 “평양을 제외한 만포, 혜산, 무산 등 국경 연선의 세관장들도 검열대의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의주 세관에 대한 비사그루빠 검열은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연사군 외화벌이 사업장 지배인에 대한 공개처형에 이은 것으로 최근 북한 당국이 정권기관 근무자들에 대해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는 검열 바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북한 세관원들의 횡포는 북중 무역업자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북한 세관은 수출입 및 여행객 통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각종 뇌물 요구는 예사롭고 물건을 강탈하는 행위마저 서슴치 않았다.

중국 조선족들이 북한에 있는 친척 방문을 하기 위해 식량과 의류 등을 싣고 북한 세관에 들어서면 그 가운데 30%는 세관원들에게 갈취당한다는 것이 관례로 굳어질 정도다.

단둥에서 북중무역을 하는 조선족 무역업자는 “신의주 세관은 북한 내에서 중앙당 간부 못지 않은 부귀를 누릴 수 있는 노른자위 직업이다”며 “신의주는 물론 북한 내에서 제일 잘사는 사람들이 세관원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관원들의 횡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치고 그 사람들 부탁을 외면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그 사람들에게 1000∼2000달러는 돈도 아니다. 한국의 디오스 냉장고까지 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세관장들이다”고 말했다.

신의주에서 비사그루빠의 검열 초기에 강화되었던 여행객이나 보따리 장사 짐 수색도 검열이 끝나면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중국산 중고 가전제품이나 중고 옷 반입은 여전히 금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른 소식통은 “10월 15일 신의주 마이신 공장에서 한밤중에 전기합선에 의한 사고로 화재가 나 공장 전체가 불에 탔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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