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구걸 와중에 러 음악단 초청 거액 지불

북한 김정일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식량 구걸외교를 하고 있는 중에도 수십만달러를 들여 120여 명 규모의 러시아 관현악단 초청 공연을 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과 후계자 김정은이 7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음악단,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 8일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 당국은 현재 평양에서 공연 중인 러시아 21세기 관현악단 123명(단장 겸 수석지휘자 파벨 오브샨니코프)을 초청하기 위해 특별기를 직접 보냈다”면서 “이들이 평양에 체류하는 비용 전액도 북한에서 지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21세기 관현악단은 11일 모스크바로 귀환할 때도 전용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특별기로 러시아 왕복을 하면 유류비로만 10만 달러(약 1억1173만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 달 28일 비정기편인 북한 항공기가 러시아 21세기 관현악단을 호송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는 3월1일 모스크바를 출발해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별기를 포함해 대규모 러시아 관현악단 초청에 따른 각종 비용을 포함해 수십만불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2009년부터 3년 연속 이런 행사를 갖는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 문제와 함께 김정일의 음악적 취향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연말부터 전 해외공관에 모든 외교역량을 총동원하여 식량 80만톤을 도입할 것을 지시하는 등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구걸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뉴욕 채널을 통해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김윤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청하는 와중에 특별기까지 동원해 해외 관현악단 초청 행사를 갖는 행태는 전형적인 북한의 이중적 행태”라면서 “최근 북한이 펼치고 있는 전방위적 ‘식량구걸 외교’는 순수한 경제행위라기 보다는 김정은 후계체제의 조기 안정화와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준비하려는 정치책동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21세기 관현악단은 2009년 8월 30일~9월 10일(11박12일)과 2010년 4월 26일~5월 4일(8박9일) 두 차례 김정일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김정일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4.28 및 5.1절 합동음악회 등 두 차례에 걸친 공연 모두를 참관한 바 있다.


전날 공연에는 김 부자와 함께 최영림 내각 총리와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홍석형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강석주 내각부총리,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참석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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