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장사꾼 넘치지만 정작 사는 사람 없다”

춘궁기를 맞아 북한의 식량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가 배급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장사를 통해 식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화폐개혁 후유증에 따라 보유 현금은 바닥을 드러냈고, 물가도 화폐개혁 이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장마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어 하루 장사로 하루를 연명하는 주민들의 식량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하루 세끼를 먹는 사람들이 80%정도 되는데 이 중 강냉이 죽 혹은 강냉이 국수로 연명하는 가구는 15%, 강냉이밥(강냉이밥 또는 강냉이+쌀)으로 연명하는 가구는 60% 나머지 25%는 쌀밥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루 두 끼 이하를 먹는 나머지 사람들은 주로 강냉이 국수와 죽을 먹는다”며 “평양시 외곽의 경우 상황이 이보다 더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두 끼도 못 먹는 이들이 북한에서 극빈층에 해당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가배급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 1월에 8일분(보통 1일 기준 일반 노동자 1인 700g, 광부 등 특수직종 종사자 900g, 보위부원 800g, 중학교 4학년 이상 500g, 3학년 이하 400g, 가정주부 300g)의 배급이 있었고, 2월에는 2·16(김정일 생일)을 포함해 10일분의 배급이 있었다. 이마저도 3월에는 배급이 끊겼고, 4월에는 4·15(태양절)을 포함해 5일분이 배급됐다.


국가배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마당을 통한 식량 유통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장마당 역시 사는 사람보다는 파는 사람이 많은 형국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은 쌀과 옥수수를 중심으로 한 식료품이다. 그러나 장마당에 장사하려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사람들이 돈이 없어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며 “물가가 화폐개혁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 구매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아사자도 발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강동군(2008년 기준 인구 22만 1,539명)의 경우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집단자살  두 가족을 포함해 20명 정도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포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포 소식통은 “아직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배급도 없고, 모아뒀던 돈과 쌀도 떨어져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역전이나 시장 등에 꽃제비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고난의 행군을 겪고 난 후 생활이 단련돼 있기 때문에 모두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포에서도 장마당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매대(판매대) 틈새가 없이 장사꾼들이 들어차 있어 정작 사는 사람은 다닐 곳이 없을 정도”라면서 “몽땅 파는 사람들이고 사는 사람들은 적어지고 있다. 하루에 한 가지 물품도 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장마당 쌀 가격은 1kg당 2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감자가 나오는 시기인 6월 초순까지 식량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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