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공장 지배인, 출신성분 속인 죄로 공개처형”

▲ 2005년 3월 함북 회령의 공개처형

지난 10월 5일 평안남도 순천시의 돌 가공 공장 지배인이 6·25 전쟁 당시 치안 대장이었던 아버지의 이력을 조작한 죄목으로 순천 경기장에서 공개처형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18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순천 경기장에 17만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올해 75세의 돌 가공 공장 지배인이 예심을 받고 공개 처형됐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이 지배인은 6·25전쟁 당시 그의 아버지가 치안 대장을 했던 사실이 보위사령부 국방위원회 검열조의 조사를 통해 적발됐다”며 “이 지배인의 주요 죄목은 자신의 이력을 기만하고 애국자로 가장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개인 돈을 투자해 공장을 만들어 자기 아들과 딸을 지배인으로 앉히고 돌 가공 공장의 지하실에 전화기를 13대 설치, 이 중 3대를 국제전화기로 이용하며 외국과 장기간 전화 통화를 해온 점이 죄목으로 나열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날 워낙 많은 군중이 모이는 바람에 공개처형이 끝나고 흩어지는 사람들에 깔려 6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건과 관련된 국가보위사령부 부장급 3명이 철직되고, 시 당 책임비서와 중앙당 부장 비서급들이 해임되거나 철직되는 등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이번 검열을 통해 지배인에게서 돈을 받은 중앙당 간부들이 대거 적발됐고, 지배인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지른 부정부패 사례가 다수 드러나며 관련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당 간부들 중에는 김정일의 친필 말씀을 왜곡해 기계 설비들을 개인적으로 지방에 넘겨다 판 사례도 적발돼 상당히 높은 직위의 간부들도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지는 밝혔다.

한편, 소식지는 한국에서 지원된 쌀을 개인들이 중간에서 가로채다 적발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최근 청진시의 부두 노동자 2명이 한국 차관 쌀을 싣고 들어온 배에 몰래 올라타 500kg을 훔치다가 붙잡혔다”며 “이들은 보안서에 끌려가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 심한 구타로 한 명이 죽고, 나머지 한 명은 교화형 7년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청진역 아파트 골목길에서 김책시로 옥수수쌀을 팔러가기 위해 차에 싣는 과정에서 순찰대에 걸린 사건도 있었다”며 “옥수수쌀은 물론 차량도 압수됐고, 현장에서 잡힌 사람들은 보안원에 저항하다가 심한 매를 맞고 모두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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