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이 무능하면 가뭄이 든다

북한 가뭄 피해
지난해 양강도 삼수군에서 촬영한 옥수수밭 풍경.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논밭에 먼지가 일고, 저수지 물이 마르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가뭄에 논밭 작물과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백송과 봉학, 자산 농장에서는 농업용수가 부족해 모내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모산 저수지 물을 끌어다가 논에 물을 대야 모내기를 할 수 있지만,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라, 물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모내기를 마친 곳도 있지만, 물을 대지 못해 논바닥이 갈라져,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벼가 노랗게 말라 죽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 개천, 평원, 숙천, 문덕 지역 등이 이와 같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곡창지대인 황해도도 강수량이 적어 밀과 보리의 잎이 마르고, 일부 강냉이 포전에서 모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고 있습니다.

함경남도에 사는 한 주민은 ‘땅이 메말라 흙바람이 불고 있다’며, ‘농민들이 하늘을 원망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뭄과 홍수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평소에 저수지를 충분히 만들어 가뭄이 들면, 저수지 물을 흘려보내 논과 밭에 물을 대고, 비가 많이 내리면 저수지에 물을 가두어 홍수피해를 줄입니다. 현대 국가에서 물을 다스리는 것은 지도자와 정부의 기본 조건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는 물관리 정책과 제도를 갖추고 있어, 웬만한 가뭄이나 홍수에도 농작물 피해가 크지 않습니다.

가까운 한국의 경우, 북에 비해 강수량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가뭄과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때문에 주민들이 굶는 경우는 없습니다. 중국의 경우, 동북지방의 여름 가뭄이 북에 비해 훨씬 심하지만, 농작물 피해는 많지 않습니다. 두 나라 모두 물관리 정책과 시설을 잘 마련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뭄과 홍수 피해는 명백히 지도자와 당국의 정책에 결과입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가뭄과 홍수 피해로 인한 식량 문제는 따라서 수령과 당이 물관리 정책과 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수령과 당은 올해도 ‘가물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돌격전을 벌이자’는 구호를 외치며 인민들을 몰아세우고 있지만, 인민들에게 구호를 외쳐대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수령의 동상을 짓고, 미사일과 핵을 개발하는 데 국가 재정을 낭비하면서 구호만 외쳐서야 어떻게 가물을 극복할 수 있단 말입니까? 지금이라도 선군정치와 수령우상화 정책을 중단하고, 선민정치와 인민경제성장정책에 따라 물관리 선진화 정책을 실시하고 대대적인 물관리 시설 건설에 나서야 합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