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4일 야외축포 행사 중 주민12명 추락死

지난 14일 김일성 탄생 98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야외 축포행사 도중 최소 수십 명의 평양주민들이 대동교(대동강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그중 12명이 사망했다.


평양 내부소식통은 23일 “야외축포 행사 시작 직후 장군님이 참석하지 않으신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남들 보다 먼저 집에가려는 사람들이 대동교로 몰려 사고가 났다”면서 “대동교는 평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난간 높이가 1m정도 밖에 되지않아 수십명이 다리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4일 야외축포 행사 ‘수령님 염원이 꽃 피는 내 나라’는 당초 예정된 오후 8시에서 10분 정도 늦게 김일성광장과 주체탑 근방에서 시작됐다.


오후 8시 10분경 김일성광장에 마련된 주석단에 이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가 나타나 “장군님께서는 현지시찰을 나가신 지역에 문제가 있어서 오늘 ‘1호행사'(김정일 참석행사)는 취소됐다. 지금부터 태양절 기념 축포행사와 공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평양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야외 축포행사 도중 최소 수십 명의 평
양주민들이 대동교(대동강 다리) 아래
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그중 12명이
사망했다.<사진=구글어스 캡처>

이 때 김일성광장과 반경 500m 주변 도로에는 평양시내 각 기관기업소 사무원들, 대학생들, 공장기업소 노동자들, 인민반 여성 및 노인들이 총 집결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김일성광장과 마주하고 있는 주체탑 근방에서 축포가 발사되자 주체탑 입구 계단에 자리하고 있던 만수대 예술단의 축하노래도 동시에 울려퍼지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축포가 10분에 1회 꼴로 발사되면서, 참가했던 주민들은 “지루하다. 지난해만 못하다”고 불평하며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15일 야외 축포행사 당시 류경호텔 105층 뒤로 쏟아져 내리던 폭포와 같은 불꽃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후 8시 30분 경부터 김일성 광장 주변 도로에 자리잡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행사 경호를 담당하던 국가안전보위부 보위원들과 인민보안부 보안원들이 이탈하는 군중들을 단속했다. 그러자 이들의 단속을 피하려던 군중들 행렬이 김일성 광장 남쪽 대동교 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대동교를 건너 문수거리에는 전차 종점이 위치하고 있다.


소식통은 “특히 동대원구역, 선교구역, 대동강 구역 쪽에 사는 사람들은 대동강만 넘으면 손쉽게 전차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대동교 쪽으로 인파가 몰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사가 끝나면 전차에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늦게 떠나면 집까지 걸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어차피 ‘1호행사’가 취소된 만큼 중간에 집에 돌아가도 ‘정치적 문제’로 취급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재빨리 행사장을 떠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대동교는 평양 시내 4개 다리 중에 가장 낙후된 곳으로 중앙에 궤도전차가 다닐 수 있는 복선 레일과 무궤도 전차 길이 위치해 있고, 가장자리 끝으로 폭 2m정도 인도(人道)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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