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21호총국’ 산하 무역회사 사장 행적 묘연

북한 양강도에 본사를 둔 ‘121호총국’ 산하 무역회사 사장이 최근 행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사는 김정은의 비자금을 마련하는 외화벌이 회사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121호총국 산하 무역회사 사장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있더니 최근에는 사장을 체포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가 이곳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보위부원들은 주민들에게 “무역회사 사장 행방과 관련해 외부에 절대 발설하지 말라”면서 “외부와의 통화시 용서란 절대 없다. 뇌물도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뇌물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더 조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김형직군(郡) 고읍에 위치한 ‘121호총국’은 1990년대까지 양강도(道) 임업총국 산하 ‘121호과’였지만, 2000년대 초반 질 좋은 종이를 마련하겠다는 제의서를 김정일에게 올려 비준을 받아 ‘총국’으로 승격됐다.

‘121호총국’은 양강도와 자강도 일대에서 나무를 베어 중국에 수출해 당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신문에 쓰이는 종이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소식통은 “121호총국은 통나무를 중국에 수출해 중앙당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중앙당 자금을 마련하는 회사라면 상당한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보위부까지 내려와 추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역회사 사장의 행방이 묘연해지만, 농촌동원, 직장, 시장 등 어딜가나 그에 대한 얘기가 주민들 속에서 화제다. ‘돈을 가지고 도망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를 동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보안서가 인민반 회의를 통해 함구령을 내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안서는 인민반 회의에서 “정확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말들은 유언비어이고 우리 사회를 좀먹는 행위”라고 말하면서 주민들 입단속에 나섰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은 “그 정도의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면 먹고 사는 것은 걱정이 없었을 텐데”라며 “정치적인 문제로 그렇게 됐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한 “중앙당 자금을 마련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돈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당에 아무리 충성해서 일해도 꼬투리 잡아서 죽이려고 하면 누군들 걸려들지 않겠나. 큰 간부들의 등살에 작은 간부들이 죽어나는 거다”며 동정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일반 주민들보다 어느 정도 직책을 가지고 있는 간부들이 더 많이 도망치는 것 같다”면서 “이번 121호총국 사장 일도 그렇고 그런 중요한 단위에서 일하는 사람이 도망갈 때야 앞이 보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제지공업은 임산자원이 풍부해 일제시대 및 해방 후 대규모로 발전했지만, 생산설비 면 에서는 최신 설비 도입과 공정자동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생산성이 낮고 재질 또한 평균 이하다. 또한 제지공장은 원료난, 전력난으로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운 상태로 가동률은 약 2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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