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절전용 ‘LED전구’ 1만원에 세대 강제 공급

북한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각 세대에 전구형 LED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무상교체가 아니라, 백열등을 LED전구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국영상점에서 공급하는 가격인 1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부터 전국적으로 백열등을 없애고 LED 사용에 대한 포치(조직사업)가 있었다”면서 “현재 LED로 교체한 세대는 50%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위(당) 지시에 따라 다시 LED를 세대별로 공급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교체하지 못하는 세대도 있다”면서 “세대별로 공급되는 LED 가격은 1만 원(쌀 2kg 정도 가격) 정도인데, 국영상점이 장마당 가격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현재 평북에서 쌀 1kg 가격은 약 6500원, 옥수수 1kg은 약 1800원이다. 4인 기준 한 세대의 하루 식량 기준(1인 500g)으로 볼 때 하루 벌이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LED 교체는 하루 식량과 같은 셈이다. 


이달 들어 평안북도 각 지역 인민반회의에서는 “모든 주민세대 백열등을 LED로 교체하면 연간 전력소비량이 34% 줄어들고 여러 개의 대규모 발전소를 새로 건설한 것과 비교되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교체율이 떨어지자, 최근 LED 교체 여부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소식통은 “LED 교체는 하고 싶으면 하는 일이 아니라 국가의 전력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면서 “백열등을 LED로 무조건 교체하라는 재포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의 방침이라며 LED로 무조건 교체하라고 하는 인민반장에게 “국가에서 공급하는 LED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싸냐”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전력난 해결을 위해 LED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LED 개발과 제작 등 초기비용을 거둬들이기 위해 강제적으로 시장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LED등 생산은 평양 조명기구공장, 삼천리조명기구공장 등 여러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생산된 LED는 도(道), 시(市) 상업관리소를 통해 세대별로 공급된다. 공급되는 LED 10W로 주민들이 사용하는 백열등 40W, 60W와 비슷한 밝기를 낸다. 


평안북도 종합시장에서 판매되는 LED 가격은 중국 돈 8위안(元, 북한 돈 1만 원)이며, 백열등은 3000원, 콤팩트 형광등은 1만 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전기도 오지 않고, LED 가격이 비싸 주민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LED 교체사업이 진행되다가 중도에 중단됐다”고 말했다.


한편 5월 9일자 노동신문은 제29차 중앙과학기술축전에서 LED는 특등을 수상 받았고 삼천리조명기구공장을 비롯한 국내 생산지에서 1W, 5W, 10W, 200W까지 각종 LED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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